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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20. 2022

영화: 선샤인(Sunshine)

죽어가는 태양을 되살리기 위한 긴급 작전

지구에서 생존하는 삼라만상의 생명의 근원은 태양이다. 지구는 태양과 함께 탄생하였으며, 태양으로부터 발산되는 열을 받아 생명이 창조되어, 살아가고 있다. 태양이 없어지는 날 지구 상의 모든 것은 한 시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태양은 영원할 것인가. 아니다. 태양은 지금으로부터 약 45억 년 전에 생겨났고, 태양의 에너지가 다 하는 날 언젠가는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태양은 언제 종말을 맞이 할 것인가?


과학자들은 태양의 생존기간을 약 110억 년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제 45억 년이 지났으므로, 아직도 65억 년 동안은 태양은 우리에게 빛과 열을 공급해 줄 것이다. 현생 인류가 태어난 것이 불과 20만 년 전이고, 단군 할아버지가 우리나라를 세운 것이 5,000년 전이고 보면 앞으로 태양이 65억 년을 다 살아있다고 할 때 우리가 지금 태양이 소멸할 것을 걱정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우(杞憂) 중의 기우일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태양의 쇠퇴가 가까이 오게 되면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 <선샤인>(Sunshine)은 가까운 미래 태양이 죽어가는 상황을 상정하고, 이에 대한 인류의 대응을 주제로 한 영화로서, 2007년 미국과 영국의 합작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가까운 미래 태양은 식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에는 혹한이 닥치기 시작했고, 이 상태로 나간다면 태양의 수명은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고, 인류는 멸망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죽어가는 태양을 되살릴 계획을 세운다. 태양이 에너지는 태양에서 거대한 핵융합이 진행됨으로써 발생한다. 태양이 식어가고 있는 것은 이 핵융합 작용이 약화되어 나타난 결과로써, 인류는 태양에 거대한 수소폭탄을 터트림으로써 태양의 핵융합 작용을 활성화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의 수행을 위해 우주선 이카루스 2호는 이 계획을 수행할 7명의 대원과 맨해튼 크기와 맞먹는 핵탄두를 탑재하고 태양을 향해 출발한다. 이 계획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7년 전에 이카루스 1호가 같은 작전을 위해 태양을 향해 출발하였으나, 도중에 행방불명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인류는 최후의 수단으로써 이카루스 2호를 다시 출발시킨 것이다. 


이카루스 2호가 태양을 향해 가던 중 태양풍으로부터 우주선을 보호하는 차단막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우주선과 승무원들은 위기를 맞게 된다. 이러한 위기로부터 시작하여 철저한 팀워크를 자랑하던 대원들 사이에 의심과 균열이 생긴다. 연이은 사고로 몇 명의 대원들이 목숨을 잃는다. 그러던 중 대원들은 7년 전 행방불명되었던 이카루스 1호를 발견하게 된다. 사고로 태양에 수소폭탄을 발사하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발생한 상황에서, 대원들은 이카루스 1호를 이용하여 작전을 성공시키려 한다. 이카루스 1호의 선장은 살아있는데, 그는 편집광적인 성격으로 인해 이카루스 1호의 대원을 죽였으며, 이제 이카루스 2호 대원들을 없애려 한다. 

이카루스 2호의 생존 승무원들은 대원들 간의 균열과 반목, 그리고 이카루스 1호 선장에 의한 생명의 위협을 극복하고 태양에 수소폭탄을 발사함으로써 임무를 완수한다. 그러나 그들은 복귀를 위한 산소를 이미 모두 소진하여 돌아오지 못하는 영웅이 된다. 


영화 평론가들 가운데는 이 영화를 극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에 대해 그렇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우선 맨해튼 섬 크기의 핵탄두를 탑재한 우주선에 승무원이 7명만 탑승하였다는 것도 의아하고, 승무원들 사이에 발생한 반목과 의심에 대해서도 그 동기에 대해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전인류를 구할 사명을 가지고 출발한 승무원들이 사소한 일로 의심과 균열이 발생한다는 설정이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이카루스 1호 선장이 편집광적인 성격과 과대망상으로 자신의 대원들을 모두 죽이고, 이카루스 2호 승무원까지 살해하려 한다는 설정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이카루스 2호 승무원들에게 닥치는 위기는 전반에는 태양풍으로부터, 후반에는 이카루스 1호 선장으로부터 발생한다. 그런데 이카루스 2호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우주선이라 그런지, 영화 화면은 온통 눈부신 태양빛의 반사로 인해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나로서는 높은 평가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SF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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