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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22. 2022

영화: 장미의 육체(薔薇の肉体)

폭력과 에로가 결합된 B급 영화

일본의 소설가로서 단 오니로쿠(団鬼六)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관능(官能) 소설에 특화한 작가로서, 1960년대 이래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관능 소설을 썼다. 그가 쓴 소설은 아마 100편이 넘을 것인데, 거의 모두가 관능 소설, 그 가운데서도 특히 S&M 경향의 소설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탐미주의자(眈美主義者)로서 그에 대해서는 관능 소설을 미학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렸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일본 장기(將棋)에 있어서도 아마추어 톱 레벨에 속하는 실력자로서, 한 때 소설에 대해서 절필 선언을 하고 장기 칼럼 쓰기에 열중했던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관능 소설, 즉 에로 소설 작가라면 일반으로부터 그다지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 어엿한 한 사람의 작가로서 사회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여하튼 단 오니로쿠는 수많은 관능소설을 썼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에로 영화의 좋은 소제가 되었다. 그가 쓴 소설 가운데 영화화된 작품은 그의 대뷰작인 <꽃과 뱀>(花と蛇)를 비롯하여 족히 몇십 편은 될 것이다. 영화 <장미의 육체>(薔薇の肉体)는 단 오니로쿠가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1978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테라다 리쯔코는 야쿠자 조직에 드나들다가 교도소에 수감된 남편 테츠로 인해 어느 야쿠자 조직으로부터 돈을 갚으라는 압력에 시달린다. 그녀는 바를 운영하고 있으나, 바의 수입으로는 돈을 갚기에 턱도 없다. 그래서 그녀는 야쿠자들의 빚을 갚기 위해 온갖 일들을 하게 된다. 드디어 돈을 모아 야쿠자들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가는 도중, 그녀는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돈을 모두 빼앗긴다.


야쿠자 조직에서 법률문제를 담당하는 변호사 카미시마(神島)는 리쯔코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고 하는데, 이 모두가 카미시마와 그를 도우는 야쿠자들의 소행이었다. 리쯔코는 카미시마와 야쿠자들에게 복수를 하려하고, 바의 마스터 류지(竜次)와 바의 호스티스 유리(百合)는 리쯔코를 도운다. 이들은 카미시마를 협박하여 돈을 뜯어 도망친다. 그러나 이들 세 사람의 사이에 균열이 생겨 갈등이 커진다. 이때 리쯔코의 남편 테츠가 출소하나, 곧 야쿠자들에게 살해된다. 리쯔코는 카미시마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나, 결국은 야쿠자들에게 잡혀 카미시마에게 보내진다.


이 영화는 야쿠자 무리에게 착취당하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B급 에로 영화이다. 그냥 심심풀이로 한번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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