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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25. 2022

드라마:바바리안 1(Barbarian 1)

로마의 횡포에 저항하여 일어난 게르만 부족

바바리안은 로마시대 주위의 야만족을 일컫는 말이다. 잘 아시다시피 로마는 서기 1세기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즉위하면서 대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로마는 자신들의 안전보장을 위하여 그리고 자신들의 풍요한 생활을 위하여 주위 지역들을 하나하나 자신의 지배 밑으로 편입시켰다. 이렇게 하여 로마는 지금의 스페인, 프랑스, 영국, 그리고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 북부 지역, 그리고 현재의 이스라엘, 터어키, 레바논 등을 포함하는 중동의 서쪽 지역을 모두 차지하였다. 


이런 광대한 영포를 지배한 로마 제국이 편입하지 못한 땅이 있었으니, 바로 지금의 독일과 오스트리아 지역에 해당하는 게르만 민족이 사는 땅, 즉, 라인강과 다뉴브 강의 동쪽인 게르마니아 지역이다. 로마 제국이 게르만의 땅에 진출하지 않은 것은 이곳은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서 로마군이 활동하기에는 위험하였고, 또 산출물도 변변치 않았으므로 로마가 구태여 이곳을 편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로마인들은 주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바바리안, 즉 야만인이라고 불렀다. 이들이 야만인으로 부른 종족으로는 반달족, 고트족 등 많은 종족이 있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게르만족들이었다. 물론 후기에 들어오면서 훈족 등 동양으로부터 침공해오는 야만족들도 있었다.

드라마 <바바리안>은 로마의 통치하에 있는 게르만족이 로마의 강압적인 통치에 저항하여 로마에 대항하여 싸우는 이야기로서, 2020년 독일에서 제작되었다.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게르마니아를 지배하기 위해 총독 바루스를 파견하였다. 바루스는 그의 지배하에 있는 게르만 각 부족들에게 가혹한 공물을 요구한다. 그는 케루스족의 부족장의 아들을 강제로 빼앗다시피 데려와 자신의 양아들로 삼고, 이름을 아르미니우스라 짓는다. 바루스는 아르미니우스는 로마군 간부로 키워 자신의 오른팔로 삼았다. 케루스 족의 부족장은 자신의 부족은 물론 다른 부족으로부터도 신망이 깊다. 


바루스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과도한 공물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바루스는 공물을 바치지 않으면 부족을 멸망시키겠다고 한다. 케루스 족의 족장, 즉 아르미니우스의 친아버지는 로마인에게 맞서 싸울 것을 결심하지만 다른 부족장들은 로마군을 두려워하여 꼬리를 내린다. 어쩔 수 없이 케루스 족 부장도 로마군에 대한 대응을 포기한다. 총독 바루스는 자신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인 케루스족 사람 몇을 처형한다. 로마에 대한 케루스족의 적대감은 높아간다. 

마침내 케루스족 젊은이 몇 명이 로마군 군영에 잠입하여 로마군의 상징인 은빛 독수리 장을 훔쳐온다. 로마군은 이를 되찾기 위해 아르미니우스를 파견하며, 고향인 케루스족을 찾은 아르미니우스는 로마군의 횡포를 보고 참지 못하여 자신의 부족 편에 서서 로마군과 싸우게 된다. 앞으로 이들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로마시대의 영화를 좋아한다. 로마는 특히 대외적으로 관용적인 정책을 폈으며, 자신의 지배하에 들어온 지역에 대해 상당히 관대하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것은 로마인의 시각이다. 그 시대의 역사는 로마인에 의해 써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로마의 역사가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역사를 기록하였을 가능성이 많다. 로마는 자신들이 정복지에서 상당히 관용적인 정책을 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로마의 지배를 받은 피정복지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을지는 알 수 없다. 로마의 유럽 지배는 자신들의 안전보장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안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땅을 침범당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여하튼 드라마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이제 시즌1을 봤으니, 곧 후속편도 감상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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