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포로수용소로 부터의 탈출과 좌절
포로수용소 탈출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가 간혹 제작되고 있는데, 영화 <대탈출>(The Great Escape)은 아마 그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2차 대전중 실제로 일어났던 슈탈리크 루프트 포로수용소 탈출을 소재로 하고 있다. 수용소에서 땅굴을 파서 76명의 포로가 탈출을 하였는데, 안타깝게도 탈출 후 많은 사람이 사살되고, 또다시 체포되어 수용소로 수감되었으며 탈출에 성공한 사람은 단지 3명뿐이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영화의 전반은 탈출을 위해 땅굴을 파는 과정이다. 그리고 후반은 땅굴을 통해 수용소를 탈출한 포로들의 탈출 후 뒷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도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쾌한 그 주제 음악도 당시 크게 인기를 얻었다.
영국 공군 출신의 포로인 로저 부셀은 대규모 포로수용소 탈출계획을 구상한다. 그는 땅굴을 파서 이를 통해 수용소의 포로 대부분을 탈출시키고자 한다. 이 계획을 위해 포로들은 동시에 수용소 밖으로 향하는 3개의 땅굴을 판다. 그러나 이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땅굴을 파기 위한 장비도 변변치 않으며, 또 땅굴에서 파낸 흙을 처리하는 것도 보통이 아니다. 흙을 함부로 처리했다가는 감시병들이 당장 탈출계획을 알아차릴 것이기 때문이다. 땅굴 속의 공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우유 종이로 환풍기를 만들기도 하고, 침대 판자로 땅굴 버팀목을 만들기도 한다.
3개의 땅굴 중 한 곳은 근처에 독일군들이 건물을 짓겠다고 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다른 한 곳은 독일군들에게 발각된다. 포로들은 마지막 남은 한 개의 땅굴을 겨우 완성시키는데, 땅굴을 점검해보고 깜짝 놀란다. 땅굴의 길이가 짧은 것이다. 땅굴의 끝이 수용소 밖의 숲으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겨우 수용소 담장을 지나는 자리에 위치해 있는 거다. 그렇지만 할 수 없다. 포로들은 땅굴을 통해 수용소 밖으로 나온 후 독일 경비병들의 눈을 피해 숲으로 숨는다. 그렇지만 이러한 탈출 작전은 경비병들의 눈에 띄어 경비병들은 땅굴을 폐쇄하고 탈출 포로들을 추격한다.
땅굴을 성공적으로 빠져나온 포로는 모두 76명. 이들은 각자의 방법을 통해 독일군들의 추격을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한 명, 두 명씩 독일 추격병들에게 잡히거나 사살되고 만다. 주인공인 스티브 맥퀸은 오토바이를 타고 스위스로 탈출하려 하지만, 독일군의 추격을 받고 국경의 철조망에 걸려 체포되고 만다. 결국 76명의 탈출 포로중 3명만이 무사히 탈출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다시 잡히거나 사살되고 만다.
결국 전체적으로 보면 탈출계획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 영화는 탈출을 위한 연합군 포로들의 의지와 집념을 잘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는 많은 일급 배우가 출연하였지만, 주인공인 스티브 맥퀸은 단연 눈에 뜨인다. 그가 이 영화에서 입었던 복장, 스타일 등은 당시 세계적으로 큰 유행이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