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진급한 전쟁영웅 이야기
전쟁에서는 수없이 많은 전쟁영웅들이 등장하지만, 대개는 지휘관들이 많다. 그러나 지휘관들의 위대한 승리의 뒤에는 실제로 일선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운 용감한 병사들의 전공(戰功)이 있게 마련이다. 영화 <지옥의 전선>(To Hell and Back)은 2차 대전 중 많은 전투에서 신화적인 전공을 기록한 오디 머피(Audie Murphy)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영화는 1955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오디 머피는 텍사스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홀어머니가 여러 아들을 키웠는데, 오디 머피는 장남으로서 어머니의 일을 도와 근근이 가사를 꾸려 나갔다. 그러던 중 16살이 되던 해 어머니마저 사망하고 만다. 살길이 막막해진 에디는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군대에 입대하려 한다. 그때 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연방정부는 대대적으로 병사들 모집에 나섰다. 그러나 에디는 160센티의 키에 50킬로도 안 되는 왜소한 체격, 그리고 어린 나이로 인해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공수부대, 해군으로부터 거절당한 에디는 나이를 속여 겨우 육군에 입대하게 된다.
에디는 시칠리 섬 탈환작전에 투입된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이태리, 프랑스 등의 전장에서 그는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그의 눈부신 활약으로 군 고위층에서는 그를 장교로 진급시키려 하지만, 그는 부대원들과 떨어질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다. 그러자 군 지휘부에서는 그의 부대를 바꾸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그를 장교로 진급시킨다. 프랑스 전투에서 그는 2대의 전차의 지원을 받는 독일군과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부대원들을 후퇴시키고 홀로 전차 2대를 폭파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 그는 다리에 부상을 입고 전역하게 된다.
그는 이병으로 입대한 후 3년 만에 중위로까지 진급을 하였다. 그는 약 30여 개의 훈장을 받았다고 하는 그야말로 신화적인 전쟁 영웅이었다. 그는 전역 후 배우로 전업하여 여러 영화에도 출연하였다고 한다. 한 병사의 입지전적인 전공을 기록한 영화인데, 그의 전공을 부각하는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영화가 갖는 극적인 긴장감은 조금 덜하다는 것이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