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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29. 2022

영화: 13번째 전사(The 13th warrior)

진정한 전사로 다시 태어난 난봉꾼

미국 영화에서 아랍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많지만 아랍인이 주인공인 영화는 드물다. 미국 영화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아랍인들은 대개가 주인공의 적인 악당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특이하게 영화 <13번째 전사>(The 13th warrior)는 미국 영화로서는 드물게 아랍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199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아랍 태생의 시인이 약탈과 살육의 땅인 북유럽으로 모험 길에 나서 새로운 전사로 태어나 임무를 완수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물이다.  


귀족이자 시인인 아메드 이븐 파들란은 바그다드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유부녀와의 불륜이 발각나, 그 벌로써 유럽 북쪽에 있는 눈과 얼음의 땅 투쑤크블라드에 사절로 오게 된다. 그러나 그가 투쑤크블라드에 도착하자 그가 만나고자 했던 왕은 이미 죽었고, 게다가 이 나라는 괴물의 습격을 받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었다. 도무지 먼 곳에서 온 사신을 제대로 접견할 사정이 아니었다. 이때 이곳보다 더 북쪽에 있는 왕국으로부터 사신이 찾아와 괴물들을 퇴치할 군사지원을 요청하였다. 


죽은 왕의 후계자로서 용감한 전사인 불리위프는 북쪽 왕국을 도울 13명의 전사를 선발한다. 그런데 무당은 13번째의 전사는 이 땅의 인간이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러면 13번째의 전사가 될 사람은 아메드 밖에 없다. 귀족이자 시인으로서 싸움이라고는 모르고 방탕한 생활을 해왔던 아메드로서는 자신이 전사가 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그는 13번째의 전사로서 원정단에 참여한다. 다른 전사들은 크고 튼튼한 말을 타고 출정하는데 비해 아메드는 조랑말을 탈 수밖에 없다. 

북쪽 나라를 습격한 괴물들은 안개 괴물 또는 용의 괴물로 알려진 족속들이다. 이들은 짐승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죽이고 머리를 잘라간다. 그리고 사람을 먹기도 한다. 이곳에 도착한 13명의 전사들은 마을 사람들과 힘을 합해 괴물들의 공격을 막아낸다. 겨우 괴물들의 공격을 물리쳤지만, 이들은 또다시 공격해 올 것이며, 그러면 더 이상 방어가 어렵다. 이때 무당은 괴물들의 본거지를 찾아가 그들의 힘의 원천인 마녀를 죽이면 괴물들을 퇴치할 수 있다고 하였다. 13명의 전사는 괴물들의 본거지에 잠입한다. 그들은 괴물이 아니라 짐승의 탈을 쓴 야만인들이었다. 전사들은 마녀를 죽이고 괴물들의 본거지를 빠져나온다. 


이렇게 싸움이 거듭되는 동안 처음에는 동료들의 꽁무니만 따라다니던 아메드도 점차 전사로서 성장해간다. 그는 드디어 마녀를 죽이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우면서, 그동안 동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던 겁쟁이에서 진정한 전사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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