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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1. 2022

영화: 은밀한 유혹

신데렐라를 향한 치밀한 계획 뒤에 숨겨진 함정

영화 <은밀한 유혹>은 어느 부호의 양아들의 사주로 부호와 결혼한 여자가 양아들의 함정에 빠져 재산을 빼앗기고, 범죄자로 전락할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로서 2015년에 제작되었다. 영화의 내용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있어 찾아보았더니 이 영화는 프랑스의 소설가인 카트린 아를레가 쓴 <지푸라기 여인>을 원작으로 한 것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지푸라기 여인>은 옛날 영화로도 보고, 소설로도 읽은 기억이 난다. 


지연(임수정 분)은 돈에 쪼들리며 사채업자에게 쫓기면서 마카오에서 술집에서 서빙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렇게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는 그녀 앞에 어느 날 어떤 청년이 나타난다. 그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마카오의 카지노 그룹 김석구 회장(이경영 분)의 양아들이자 비서인 성열로서, 그는 지연에게 회장과 결혼을 하여 그 재산을 모두 차지한 후 재산을 절반씩 나누자는 제안을 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 거부하던 지연도 성열의 끈덕진 설득에 마침내 넘어가 김석구 회장과 결혼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김석구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의심이 많고 사람 보는 눈이 예리한 사람이다. 그런 김석구가 회장이 쉽게 지연과 결혼하려 할 리가 없다. 그래서 회장과의 결혼을 위해 성열과 지연의 작전이 시작된다.


지연은 회장의 건강을 체크하는 일을 맡아 회장이 거처하는 호화 요트에 오른다. 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회장의 말에 순종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여자여야 회장의 눈에 들 수 있는 것이다. 회장은 아랫사람에 대해 가혹하게 대하며, 사람을 부리는 것이 난폭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회장의 행동에 대해 지연은 회장을 무서워하지 않고 자기가 할 말을 다한다. 이런 지연에 대해 회장은 점점 호감을 갖기 시작하고, 마침내 지연에게 청혼을 한다. 


지연이 회장과 결혼을 하였지만, 재산이 금방 그녀의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녀로서도 회장의 재산을 서둘러 차지할 필요가 없다. 회장과의 결혼으로 이미 그녀는 부유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 구태여 재산에 욕심을 낼 필요도 없다. 그러나 성열은 다르다. 빨리 회장의 재산을 차지하지 않으면 장래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성열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회장을 죽인다. 그리고 함정을 파서 회장의 죽음이 지연의 짓이라고 누명을 씌운다. 지연은 재산은 물론 꼼짝없이 살인범으로 몰릴 위기에 처하였다. 위기에 직면한 지연은 평소 회장이 귀여워하던 강아지에게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그 카메라에는 성열의 범죄 장면이 촬영되어 있다. 이로서 미연은 살인범의 누명을 벗게 되며, 성열은 살인범으로 체포되고, 회장의 전재산은 지연의 차지가 된다. 


원작이 세계적인 범죄소설이니만큼 영화 전체의 내용은 탄탄하다. 그러나 악인으로서의 성열의 존재감은 원작 소설이나 영화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치밀하고 냉혹한 범죄자인 원작과 비교한다면 여기서의 성열의 역은 난폭하고 망나니적인 그런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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