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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21. 2022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

가슴 아픈 이별을 그린 영화의 영원한 고전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는 <애수>(Waterloo Bridge)와 함께 가슴 아픈 사랑과 이별을 그린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고전 명작이다. 이 영화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도시 카사블랑카의 어느 술집에서 남편과 함께 나타난 옛사랑을 만나고,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는 대신 옛 연인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탈출시키는 가슴 아픈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카사블랑카>는 1942년 미국에서 제작되었으며, 여주인공 역을 맡은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은 “만인의 연인”이란 말을 들었다. 그녀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을 보고 가슴아 아프지 않은 남자는 없으리라.


이 영화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 있는 술집에서 시작된다. 2차 대전의 발발로 유럽에서는 전란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대륙 대부분의 국가가 기축국인 독일과 이탈리아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유럽에서 미국으로 가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미국으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프랑스 식민지인 이곳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를 통해 미국으로 가기 위해 여기로 모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스블랑카에는 온갖 도둑, 사기꾼들이 넘쳐난다. 


모로코는 프랑스 식민지이기 때문에 프랑스가 이곳을 통치하고 있다. 그런데 프랑스는 이미 독일에 패전하여 독일은 프랑스에 괴뢰정권인 비쉬 정부를 세웠고, 비쉬 정부의 명령을 받는 프랑스 관리들이 이곳 카사블랑카를 통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도 독일군 고문단이 주둔해있어 프랑스 관리들도 독일군의 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인 릭 브레인은 카사블랑카에서 술집을 경영하여 큰돈을 벌었다. 그의 술집에는 유럽 각지에서 카사블랑카로 모인 사람들로 항상 붐비고 있다. 여기서는 미국으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가짜 여권이나 출국증을 거래하기도 한다. 어느 날 이 술집에 라즐로와 그의 아내 일리자(잉그리드 버그만 분)가 찾아온다. 릭은 일리자를 보고 깜작 놀란다. 그녀는 바로 파리에서 자신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 옛 연인이 아닌가? 독일군에 의한 파리 함락이 눈앞에 닥치자 릭은 일리자와 함께 파리를 떠나자고 약속을 하고 다음날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러나 약속 시간에 일리자는 나타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릭은 혼자서 파리를 떠나게 된 것이다. 


일리자는 원래 폴란드인인 라즐로와 장래를 약속한 사이였다. 라즐로는 나치에 대항하여 레지스탕스 리더로서 활동을 하였는데, 어느 날 일리자에게 그가 체포되어 죽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이후 그녀는 옛사랑을 잊기 위해 파리로 왔고, 거기서 릭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릭과 함께 파리를 떠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 준비를 하던 중 그녀는 죽은 줄 알았던 라즐로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라즐로를 찾아 나서 결국 릭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던 것이다. 


나치의 체포대상이 되어 있는 라즐로가 미국으로 탈출하기 위해서는 출국증이 필요하다. 어느 저녁 일리자는 릭을 찾아와 라즐로 만이라도 미국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위조 출국증을 만들어 달라고 간청한다. 릭은 백방으로 수배하여 위조 출국증과 비행기 표를 구한다. 일리자의 남편인 라즐로는 릭에게 자기는 카사블랑카에 남을 테니 일리자와 함께 미국으로 가라고 한다. 일리자는 남편만이라도 미국으로 보내주면 자신은 이곳 카사블랑카에 남겠다고 한다. 고민을 하던 릭은 결국 라즐로와 일리자의 비행기표를 구하여 두 사람을 미국으로 떠나보낸다. 

라즐로와 일리자가 비행기로 출발하려던 때 나치 병사들이 라즐로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공항까지 이들을 추격한다. 이 광경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적 요소이다. 라즐로와 일리자가 자칫하면 체포당할 수 있는 위기의 순간, 릭의 친구인 프랑스 관리가 나치의 추격을 막아주면서 라즐로와 일리자는 무사히 카사블랑카를 떠난다. 


이 영화의 명장면 둘. 


자신의 술집에서 일리자는 만난 릭은 다시 옛사랑의 불꽃이 타오른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과 함께 이곳에 왔기 때문에 릭이 감정을 함부로 드러낼 수 없다. 이 사연을 잘 알고 있는 피아노 연주자인 샘은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추억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두 사람의 가슴을 흔들어 놓는다. 텅 빈 술집에서 릭과 일리자 두 사람만을 위해 흐르는 고요한 음악은 사랑의 아픔을 애절하게 전해준다.  


일리자가 카사블랑카를 떠나기 전날 밤 릭의 술집을 찾는다. 릭 앞에 마주한 일리자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릭을 쳐다본다. 그 눈에는 릭에 관한 사랑과 아픔, 그리고 미안함과 같은 온갖 감정이 녹아 있다. 아마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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