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만난 악당들로부터 아내를 지켜라
미국은 워낙 광활한 국토를 가진 나라이다 보니 가도 가도 끝도 없이 나있는 도로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라면 어떤 도로를 가더라도 차들이 복잡하게 달리지만, 미국은 한 시간에 몇 대 정도 정말 가물에 콩 나듯이 그런 빈도로 차들이 다니는 한적한 도로가 적지 않다. 자연히 그러한 도로에서는 범죄가 발생하기도 쉽다. 미국 영화들을 보면 한적한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적지 않은데, 영화 <브레이크다운>(Breakdown)도 도로 위의 범죄를 소재로 한 것으로서 1997년에 제작되었다.
매사추세츠에서 살고 있는 제프와 에이미 부부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거의 파산 상태에 다달았다. 그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샌디에이고로 이사를 하기 위해 미국 대륙을 자동차로 횡단한다. 부부가 지루하고 긴 고속도로를 달려가던 중 난폭한 패거리들과 분쟁이 생긴다. 그 패거리들은 제프 부부의 자동차에 뭔가 장난을 쳐놓는다.
제프 부부가 다시 자동차로 달리던 중 자동차가 갑자기 고장이 난다. 난감한 상황에서 큰 트럭이 다가온다. 트럭 운전수는 조금 더 가면 휴게소가 있으니, 부인이 그리로 가서 정비소에 연락을 하라고 조언하며, 거기까지 에이미를 태워주겠다고 한다. 에이미가 트럭을 타고 떠난 후 제프는 다시 자동차를 살펴보다가 자신의 힘으로 자동차를 고친다. 그리고 곧바로 차를 타고 휴게소로 간다. 그러나 휴게소 주인과 고객들은 한결같이 제이미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제이미가 증발한 것이다. 제프는 트럭 운전수가 제이미를 납치했다고 믿는다.
그는 자동차를 달려 트럭을 따라잡는다. 그러나 트럭 운전자는 제이미를 트럭에 태운 사실이 없으며, 심지어는 제이미는 물론 제프도 본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뗀다. 이렇게 제프와 제이미가 다투는 사이에 경찰이 탄 순찰자가 다가온다. 제프는 경찰에게 트럭 운전사가 자신의 아내를 납치했다고 호소하지만, 경찰은 트럭에 제이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제프가 잘못 알고 있다고 하며 제프의 말을 듣지 않는다. 실은 트럭 운전사와 양아치 패거리, 그리고 경찰까지 모두 한통속이었던 것이다.
이들 패거리들은 제프와 제이미를 죽이려 한다. 제프는 이들에게 자신이 은행에 저금해 둔 돈이 있으니, 이를 찾아 줄테니까 자신들을 풀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제프는 패거리들의 감시 속에서 돈을 찾아 이것을 미끼로 패거리들과 거래를 한다. 제프로부터 돈을 빼앗은 패거리들이 방심한 사이 제프는 이들로부터 탈출한다. 그리고 이들 패거리의 트럭 밑에 올라타서 그들이 은거지를 찾아간다. 그들의 은거지는 트럭 운전사의 집이었다. 그의 집에는 아내와 아들이 있으며, 어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평화스럽게 식사를 한다.
제프는 납치되었던 에이미를 찾아 구출하여 도망친다. 이 과정에서 제프는 패거리 중 몇 명을 처단한다. 트럭 운전사는 제프와 에이미를 추격한다. 높은 계곡 위에 걸쳐진 다리 위에서 트럭 운전사는 자신이 운전하는 트레일러로 제프의 차를 들이받고 차를 계곡으로 떨어트려 제프와 제이미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극적으로 위기를 벗어난 제프는 도리어 트럭 운전사를 절벽 아래로 떨어트린다. 절벽 아래에 떨어진 트럭 운전사의 위로 그가 운전하던 트레일러가 덮진다.
이 영화는 초반에는 다소 미스터리적인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있는 추격전과 액션이 벌어진다. 꽤 재미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