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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20. 2022

영화: 록키(Rocky) 시리즈 (1)

복싱 영화의 영원한 명작

스포츠 영화 가운데는 복싱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은 것 같다. 복싱이라는 스포츠 자체가 주먹과 주먹이 부딪히는 그야말로 원초적인 격투기이기 때문에 인간의 갈등과 투쟁심을 그만큼 표현하기 용이한 때문인 것 같다. 그 외에도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이야기의 전달이 쉽고, 또 촬영도 상대적으로 쉽다는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야구나 농구, 테니스 등을 소재로 한다면 영화에서 그만큼 고난도의 기술을 보여주어야 할 것인데 배우들이 그러한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포츠 영화로는 배우들의 행동에 제한이 없는 애니메이션이 많이 이용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앞으로 컴퓨터 그래픽이 더욱 발전하게 되면, 이러한 연기 및 촬영의 제약이 없어져 더 많은 스포츠 영화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그동안 복싱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여러 편 제작되었지만,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또 화제가 된 영화는 바로 록키(Rocky)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태리 출신의 뒷골목 양아치 록키 발보아가 세계 챔피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고난과 좌절에 굽히지 않는 인간 승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 <록키>는 당초 기대하지 않은 적은 예산으로 만든 그저 그렇고 그런 영화로서, 제작회사 조차도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막상 개봉되지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쳤다. 그때까지 무명 배우였던 실버스타 스탤론은 이 영화 하나로 일약 세계적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영화 <록키>는 1976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록키 발보아(실베스타 스탤론 분)는 슬럼가 뒷골목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일은 하지만 주된 일은 사채업자에 고용되어 조금 강압적으로 돈을 수금하는 일이다. 그러나 마음이 모질지 못한 록키는 돈을 갚지 않으려는 채무자들에게 모질게 대하지 못하며 그로 인해 그를 고용하는 사채업자와도 그다지 관계가 좋지 않다. 가끔씩은 2류 복서로서 링에도 오르지만 전적은 그저 그런 정도이다. 그는 아무런 희망도 없이 그날그날을 살아가고 있다. 록키는 집에서 어항에 거북이를 키우고 있다. 거북이 먹이를 사러 갔다가 그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애드리안을 만나고,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인 아폴로 크리드는 뛰어난 복서이기도 하지만 대단한 상업적 감각을 보유한 탁월한 흥행가이기도 하다. 그가 연전연승하자 그의 시합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시들해진다. 그는 미국 독립 200주년을 맞이하여 복싱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세계타이틀전 개최하고자 한다. 그리고 상대 선수를 물색하던 중 이태리 종마(種馬)라는 별명을 가진 록키 발보아를 지명한다. 아폴로는 미국은 기회의 나라로서, 무명 복서인 록키에게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회라고 대대적으로 대회를 홍보한다. 


이 제안을 받은 록키는 시큰둥하다.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록키가 복서로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라 하여 아폴로와의 시합을 적극 지지하며, 또 록키에게 권투를 가르치는 미키도 자신이 훈련가 세컨드을 책임지겠다며 시합을 적극 권유한다. 이러한 주위의 권유에 힘입어 록키는 아폴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시합날이 정해지고 록키는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아드레인과의 사랑도 깊어간다. 


록키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여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성실하게 훈련에 임한다. 슬럼가의 이웃들도 록키의 새로운 기회를 축복하며 한마음으로 응원한다. 록키가 달리기를 할 때는 주제음악 ‘Gonna Fly Now'가 흐르는 가운데 온 동네 아이들이 함께 달린다. 

https://youtu.be/MR6FXpaECY8


마침내 시합날 록키는 비장하게 시합에 임한다. 모든 복싱 팬들 및 전문가들은 이 시합은 아폴로의 일방적인 시합으로 일찍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시합은 예상 밖의 양상으로 전개된다. 세계 챔피언 아폴로에 맞서 록키는 불굴의 투혼으로 거의 대등하게 싸우는 것이다. 아폴로에게 맞아 다운당하지만 다시 아폴로를 다운시키기도 한다. 시합은 피가 튀는 난타전으로 전개되어 15회까지 계속된다. 난타전으로 지친 아폴로와 록키는 누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여 싸운다. 마지막 15회 종료 공이 울리고 록키와 아폴로는 서로 끌어안는다. 그리고 아폴로가 말한다. “재시합은 결코 없을 거야”. 록키도 응수한다. “나도 마찬가지야. 재시합은 없어”

심판들은 아폴로의 판정승을 선언한다. 그러나 록키에게 승부는 아무렇게 되어도 좋다. 15회전을 혼신의 힘으로 싸우고 떡이 되도록 얻어맞은 그는 이제 승부는 관심 밖이다. 심판이 아폴로의 팔을 들어 올리고 관중들이 록키와 아폴로의 이름을 환호하는 가운데 록키는 관심은 아드레인 뿐이다. 경기장의 시끄러운 환성 혹에서 “애드리안! 애드리안!”이라고 소리치며 애드레인을 부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에서 록키는 머리는 그다지 영리하지 못하면서 마음은 순박한 그런 캐릭터로 표현되고 있다. 그런 록키가 뒷골목에서 이일 저 일을 하고, 또 복싱 연습을 하고, 시합을 하지만 관객들은 뭔가 불안하다. 꼭 록키가 실수를 할 것 같기도 하고, 사기를 당할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영화 팬들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악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록키의 상대역인 아폴로는 무하마드 알리를 모델로 한 것 같다. 쉴 새 없이 떠벌리며, 또 흥행을 만들어가는 사업적 수완도 대단하다. 아주 호감을 주는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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