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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21. 2022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만난 여자와의 운명적 만남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Four Wedding and A Funeral)은 자신은 결혼을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결혼식과 장례식에 참석하여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과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94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로는 상당한 호평을 받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이 어디서 본 적이 있다. 확인해보니 얼마 전 감상한 로맨스 영화인 노팅힐에서 주인공인 윌리엄 태크 역을 맡은 휴 그랜트(Hugh Grant)이다. 별로 잘 생기지도 않고 어딘가 엉성하면서도 어설픈 느낌을 풍기는 휴 그랜트가 어떻게 이렇게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어설픈 느낌 그것이 매력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윌리엄 태크가 출연한 첫 영화로서 이 영화를 통해 그는 일약 로맨스 영화의 스타로 등극하였다. 그 기세를 몰아 노팅힐에서도 주인공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영화 노팅힐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hlee541029/222545838991


친구 결혼식날 들러리를 서게 되어 있는 미혼남인 찰스(휴 그랜트 분)가 늦잠을 자 서둘러 결혼식장으로 달려가는 것으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허겁지겁 결혼식장에 달려간 찰스는 결혼식 후 피로연 장에서 우연히 미혼녀인 캐리(앤디 맥도웰 분)를 만난다. 그는 캐리에게 마음이 끌리고 캐리 역시 그에게 호감을 가져 결국 둘은 함께 밤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녀는 아무런 약속도 없이 떠나버린다. 

얼마 후 다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찰스는 그 자리에서 또 캐리를 만난다. 지금까지 독신주의로 살아왔던 찰스는 캐리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캐리는 이미 돈과 권력을 가진 남자와 약혼을 해버린 것을 알게 된다. 마음속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두 사람이었지만, 이미 캐리가 약혼을 한 이상 두 사람은 맺어질 수 없다. 두 사람은 다시 하룻밤을 함께하고 헤어진다. 


찰스에게 캐리로부터의 결혼식 초대장이 왔다. 찰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결혼식에 참석하지만 그 자리에서 찰스의 친한 친구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결국 사망하고 만다. 장례식장에서 찰스는 다시 캐리를 만나지만 그녀의 행복을 축복해줄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캐리가 결혼을 한 이상 이젠 영원한 사랑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찰스는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친구로 사귀어 온 헨과 결혼을 하고자 한다. 결혼식날이 정해지면서 찰스는 캐리에게 청첩장을 보낸다. 드디어 결혼식날, 결혼식을 몇 분 앞두고 찰스는 축하를 위해 찾아온 캐리를 만난다. 그런데 찰스는 그 자리에서 캐리가 몇 개월 전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말을 들은 후 찰스는 착잡한 마음으로 식장으로 들어간다. 

신부와 함께 주례 앞에 나란히 선 찰스에게 주례는 헨을 평생 동안 사랑할 것을 맹세하느냐고 묻는다. 모두들 당연히 “예스”라는 말을 기대하고 있는데, 찰스의 입에서는 좀처럼 예스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면서 결혼식장은 술렁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찰스의 입에서는 다른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는 말이 나오며, 이 말을 듣고 분노한 헨은 찰스의 턱에 펀치를 날리고 결혼식은 무산되고 만다. 그렇지만 찰스는 영원한 사랑인 캐리를 찾아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스토리의 로맨스 영화이지만 잔잔한 재미가 곳곳에 숨어 있다. 현실의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가벼운 실수나 해프닝, 피로연 자리에서의 작은 소동 등은 영화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한다. 


캐리의 약혼 사실을 알고 난 후 찰스와 캐리라 만나 나누는 대화도 재미있다. 찰스는 캐리에게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남자를 사귀었으며, 사귄 남자들은 어떠했는지 묻는다. 그러자 캐리는 첫번째 남자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한 사람 한 사람의 얘기를 해준다. 이렇게 자신이 만난 남자 평을 한 사람씩 해 나가자 찰스는 자신은 몇 번째 남자인가 묻는다. 그러자 캐리는 32번째 남자라고 알려주면서, 이때까지 설명해오던 남자들에 대한 평과 같은 방식으로 찰스에 대한 자신의 평을 들려준다. 이 장면에서는 확실히 서구 사회와 우리나라와 성 의식에 관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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