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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21. 2022

영화: 알리타 배틀 앤젤

사이보그 여전사의 활약

인기 만화가 애니메이션이나 실사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영화 <알리타 배틀 앤젤>(Alita-Battle Angel) 역시 일본의 인기 만화를 2019년 미국에서 실사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이 영화는 1990년대 일본 만화가인 키시로 유키토(木城ゆきと)가 그렸던 <총몽>(銃夢)과 이를 렌털용 비디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총몽>(銃夢)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하였다. 


이 영화는 지구와 화성연방공화국 사이에 벌어진 몰락 전쟁(The Fall)이 끝난 후 300년이 지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구는 최후의 공중도시 자렘과 자렘에서 배출된 폐기물이 쌓여 쓰레기 고철 도시를 이루고 있는 아이언 시티로 분단되어 있다. 고철 도시에 살고 있는 의사 이도는 어느 날 고철 더미에서 300년 전의 소녀 사이보그의 머리를 발견한다. 이도는 그 머리를 들고 와서 몸을 다시 만들어 소녀를 부활시키지만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다. 이도는 그녀에게 알리타란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살게 된다. 


알리타는 이도를 일을 거들고 있는 소년 휴고와 함께 시내를 구경하며, 초콜릿이나 모터 볼(이 시대의 인기 스포츠)에 흥미를 갖게 된다. 알리타는 매일 밤 몰래 외출을 하는 이도가 마음에 걸려 어느 날 미행을 한다. 그리고 이도가 범죄자를 죽이고 치안을 지키는 상금 사냥꾼인 “헌터 워리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악질 상금 사냥꾼이 이도를 습격하는 광경을 보고, 알리타는 자신 속에 가공할 격투술이 숨겨져 있으며, 과거 달에서 전투를 벌였던 병사로서의 기억이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 알리타는 가공할 전사가 된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언 시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모터 볼에 흥미를 느껴 선수가 되고자 한다. 모터 볼 시합을 주관하는 회사의 오너인 벡터는 최강의 모터 볼러를 만들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알리타가 가진 강력한 파워를 눈치채고는 알리타의 선수 대뷰전 시합에서 알리타를 죽이려 한다. 그렇지만 알리타는 모든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하여 정식 선수로 데뷔한다. 


벡터는 아이언 시티에서는 인기 스포츠 모터 볼을 주관하는 회사의 오너로서 막강한 힘과 재력을 가진 권력자이지만, 실상은 천공 도시 잘렘의 하수인에 불과하다. 그는 잘렘이 필요로 하는 인체 샘플을 공급하기 위해 비밀리에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벡터는 알리타의 가공할 전투력을 알고 알리타의 몸을 손에 넣으려 한다. 이도의 아내인 칠렌도 고향인 자렘에 돌아가기 위해 벡터와 손을 잡는다. 그리고 알리타가 사랑하는 휴고도 잘렘에 가기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강도짓을 한다. 

휴고를 따라 추락한 화성연방공화국의 우주 전투정을 조사한 알리타는 격납되어 있는 사이보그 보디 “바사커”를 발견함으로써 자신이 과거 전사였다는 확신을 더욱 굳건히 갖게 된다. 그러나 알리타를 모터 볼러에 의해 살해된 자신의 딸처럼 생각하고 있는 이도는 알리타가 싸우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도에 반발하여 알리타는 몰래 헌터 워리어로 등록한다. 이후 알리타는 모터 볼러로서 맹활약을 하는 한편, 헌터 워리어로서 범죄자 및 악질 헌터 워리어들과 싸운다. 범죄자와 범죄자 처단자의 아슬아슬한 경계 상에 있던 헌터 워리어들은 전사로서의 알리타의 뛰어난 능력과 불의를 처단하려는 그녀의 정의감에 감동되어 그녀를 따르게 된다. 


알리타는 적의 습격으로 몸이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그렇지만 이도의 정성스러운 치료에 의해 알리타는 다시 살아나며, 이도는 그녀의 부서진 몸 대신에 알리타가 이전에 우주 전투정에서 가져온 바사커를 그녀의 새로운 보디로 만들어준다. 이로서 그녀는 더욱 강력한 전사로의 재탄생한다. 알리타는 휴고와 함께 잘렘으로 가기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모터볼러 시합에 출전함과 동시에 헌터 워리어로서의 활동도 계속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아이언 시티의 모든 비극이 결국은 잘렘의 음모로부터 시작된 것을 깨닫고, 잘렘에 대한 거대한 도전에 나선다. 


이 영화는 SF만화적 요소를 갖고 있지만, 실사 영화이다. 그런데 도시 배경이나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꼭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주인공인 알리타는 어떻게 보면 진짜 사람같고, 또 어떻게 보면 애니메이션의 그림 같기도 하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의 경계를 넘다드는 영화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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