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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13. 2022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암울한 시대를 유쾌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의 청춘 드라마

<로봇 태권 V> 만화를 그린 최성진 작가는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라는 청춘 만화를 출한하였다.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는 이 만화를 원작으로 1987년에 제작되었다. 철수 역으로는 박중훈, 미미 역으로는 강수연이 출연하였다.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철수는 공부는 뒷전이고 놀기에 여념이 없다. 영문과에 다니는 철수의 여자 친구 미미 역시 노는 거라면 철수에 뒤지지는 않는다. 이렇게 철수와 미미는 공부도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대학생활을 즐겁게 보낸다. 철수는 미미와 친하게 지내지만 항상 활발하고 거침없는 미미에게 구박당하며 지낸다. 


그렇게 의미 없이 대학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철수는 ‘보물섬’이라는 별명의 법대생과 사귀게 된다. 보물섬은 도수 높은 안경에다가 언제나 풀이 죽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가끔 기상천외한 행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철수는 또 한 사람의 친구를 사귄다. 자칭 최 아랑 들롱(최양락 분)이라는 배우을 지망하는 친구다. 철수와 보물섬, 그리고 최아랑드롱은 죽이 맞아 함께 돌아다니며 술도 같이 하며 즐겁게 지낸다. 

어느 날 술집에서 철수 일행과 깡패들과 시비가 붙어 깡패들에게 술집 밖 공터로 불려 나간다. 돈을 내라는 깡패들의 협박에 철수는 겁에 질려 순순히 돈을 건네려 하지만 최 알랑 들롱이 이를 제지한다. 그리고 깡패들을 혼내주겠다며 나서서 이소룡의 무술 폼을 잡는다. 그러나 깡패들의 펀치에 한방에 KO. 철수가 그만 돌아가자고 하는데 이번엔 보물섬이 나선다. 그런데 항상 도수 높은 안경을 쓰고 꾸부정하게 지내던 보물섬이 번개 같은 솜씨로 깡패들을 모두 해치운다. 알고 보니 보물섬은 복싱 도장에 다니고 있었다. 


미미는 아무 생각 없이 놀며 돌아다니는 철수를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도저히 자신의 장래를 맡길만한 위인이 아니다. 그래서 철수는 포기하고 의대생과 선을 보려고 한다. 미미가 선을 본다는 사실을 알고 철수는 그 자리로 달려가 훼방을 놓는다. 선보는 자리가 엉망이 된 미미는 철수에게 넌 친구일 뿐이라고 매몰차게 선언하고 그 자리를 떠난다. 


철수는 엉망인 성적표를 받아 든다. 성적표를 부모 앞에 내놓으면서 철수는 F가 제일 좋은 점수고 그다음이 D, C, B, A 순서라고 거짓말을 한다. 처음에는 부모들이 속았으나, 곧 들통이 나고 아버지에게 신나게 쥐어 박힌 후 군대에 입대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보물섬은 고학을 하면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물섬이 쓰러진다. 보물섬은 불치의 병을 앓고 있었던 거다. 보물섬은 철수와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세상을 떠난다. 


철수는 아버지의 말대로 군에 입대를 하려고 한다. 혼자 쓸쓸히 입영 열차를 타고, 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저 멀리서 미미가 뛰어온다. 


이제 철수가 제대를 하게 되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 아마 철수가 제대를 하면 그 공포스러운 전두환의 5공 정권이 끝나고 새로운 사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철수와 미미는 어떤 삶을 살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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