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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Nov 26. 2022

영화: 사막의 라이언

리비아의 국민적 영웅 오마르 아르 무크타르의 일대기

영화 <사막의 라이언>(Lion Of The Desert)은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정권의 리비아 점령정책에 맞서 싸운 사누시(Senussi) 교단의 지도자로서, 리비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오마르 아르 무크타르(Omar Al Mokhtar)의 일생을 그린 작품으로서 1981년 미국과 리비아의 합작으로 제작되었다. 그는 리미아에서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다. 카다피 집권 시절 그의 초상화는 리비아 화폐의 최고액인 10디날 짜리 지폐에 사용되었으며, 카다피의 초상은 1디날 지폐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 이 영화의 제작에 있어서 카다피는 3,500만 달러의 돈을 내놓았다고 한다. 

오마르 아르 무크타르

먼저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태리-리비아 전쟁에 대해 알아보자. 20세기 초 이태리는 오스만 제국의 영토를 빼앗기 위해 튀르크와 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에서 이태리는 서방의 지원을 받아 튀르크의 영토였던 현 리비아 지역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이양받았다. 기독교 국가인 이태리가 이슬람 국가인 리비아를 통치하는 것에 대해 당 지역의 주민들이 반발하였다. 이들은 게릴라 활동을 통해 이태리에 강력히 저항하였다. 초기에는 이태리가 이 지역을 통치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으나, 1차 대전 후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각국이 앞다투어 북아프리카에서의 이태리의 권리를 인정함에 따라 이태리는 리비아 통치에 자신감을 가졌다. 이어 등장한 무솔리니 정권은 리비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여 리비아 전역을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 이 전쟁에서 이태리 군은 오마르 아르 무크타르를 체포하여 처형하였으며, 약 30만 명의 리비아 인들을 죽였다고 한다. 

영화 <사막의 라이언>에서는 오마르 아르 무크타르의 일생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이태리군의 명예를 손상시켰다고 하여 이태리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몇 년 후 이태리 내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상영하는 것이 허용되었다고 한다. 


서구 열강으로부터 리비아에 있어서 권리를 인정받은 이태리였지만 현지민들의 저항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그 저항의 선두에 선 인물이 오마르 아르 무크타르(앤서니 퀸 분)로서 그는 이미 7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저항군의 지도자로서 선두에 서서 이태리 군과 싸웠다. 이태리 군은 현대식 무기로 무장을 하였지만, 오마르는 빈약한 무기에도 불구하고 전광석화와 같은 전략과 지리, 그리고 주민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바탕으로 이태리 군을 괴롭혔다.  


1925년 이태리 군의 반격에 의해 세력이 위축되었으나, 전술을 변경하여 베드윈 족과 이집트로부터 지원을 받아 반격을 시작해 1926년의 벵가지 전투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이태리 군에게도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로부터 저항을 더욱 강화하여 수많은 이태리 군을 죽였다. 

이태리 군과 리비아 반군 모두 희생이 커지는 가운데, 리비아 총독이 평화안을 제안하였다. 무크타르도 더 이상의 게릴라 전은 한계에 다달았다고 생각하여 평화조약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평화조약을 맺은 얼마 후 몇 명의 이태리 군 병사가 게릴라들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를 계기로 이태리 군은 다시 전면전을 선언한다. 


1930년 무솔리니는 리비아 반군을 철저히 진압하겠다고 나선다. 그는 리비아의 종교 지도자들의 자산을 압류하여 저항운동의 자금원을 봉쇄함과 동시에 리비아 반군과 제휴관계에 있던 베드윈 족을 강제수용소에 수용하였다. 그리고 이집트의 지원을 끊기 위해 이집트-리비아 국경을 봉쇄하였으며, 오아시스를 모두 폐쇄하였다. 그리고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여 반군과 전투에 나섰다. 


무크타르는 드디어 이태리 군에게 체포되었다. 그는 이태리의 점령 정책에 협조하라는 제의를 거부하고, 1931년 이태리 군에 의해 처형되었다. 


이 영화는 무크타르라는 위대한 국가지도자의 일생을 그렸다. 그리고 그의 위대함에 못지않게 무크타르 역을 맡은 앤서니 퀸의 연기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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