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Feb 14. 2023

영화: 게조라・가니메・카메바 결전! 남해의 대괴수

우주에서 온 아메바로부터 변이 한 오징어, 게, 거북 괴수의 대난전

괴수 영화의 천국 일본에서는 정말 온갖 종류의 괴수가 다 나온다. 이번에는 오징어 괴수, 게 괴수, 거북 괴수이다. 영화 <게조라・가니메・카메바 결전! 남해의 대괴수>는 우주에서 날아온 아메바에 감염되어 오징어와 게, 그리고 거북이 괴수로 돌연변이하여 난투를 벌이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1970년에 제작되었다. 


목성 탐사에 나섰던 무인 로켓 헬리오스 7호가 우주 공간에서 아메바 형태의 우주생물의 습격으로 행방불명이 되었다. 몇 개월 후 카메라 맨인 고토 타로(工藤太郎)는 태평양에 낙하하는 헬리오스 7호를 목격하고, 그 수수께끼를 조사하기 위해 낙하지점 근처의 외딴섬 세르지오 섬의 광고사진 촬영 의뢰를 수주한다. 세르지오 섬에서는 <아시아 개척>이라는 회사에 의한 관광개발계획이 진전되고 있는데, 그 회사의 사원 사쿠라(佐倉)와 요코야마(横山)는 낚시를 즐기던 중에 거대한 괴수의 습격을 받아 사쿠라가 괴수에게 잡아먹혀 버린다. 괴수의 정체는 우주 생물이 기생하고 있어 거대화된 오징어였지만, 섬의 주술사는 그것을 이 섬에 대대로 전해 내려 오는 전설의 괴물 ‘게조라’라고 믿는다. 

며칠 뒤 고토와 아시아 개척의 선전부원 아야코와 생태관찰 고문 미야, 풍속 연구가를 자처하는 산업 스파이 오바타가 섬에 도착하지만, 섬 주민들은 게조라를 화나게 한 일본인을 “악마의 사자”라며 핍박한다. 고토 등은 요코야마에게 사건에 대해 들으려 하지만, 공포로 착란을 일으킨 요코야마는 섬으로부터 탈출하려다가 게조라에게 잡아 먹혀 버리고, 그를 붙잡으려던 가이드인 리코도 쇼크로 기억상실에 걸려버리고 만다. 


바다 밑에 가라앉은 헤리오스 7호를 조사하고 있던 고토 등도 게조라의 습격을 받지만, 근처에 있던 돌고래 떼가 접근하자 게조라는 도망가버린다. 그 직후 상륙한 게조라는 섬 주민들이 사는 마을을 습격하지만, 휏불에 겁을 먹고 도망친다. 이 사건을 통해 게조라가 고열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토는 주민들과 힘을 합해 휘발유를 이용한 함정을 만들어 게조라를 쓰러트린다. 

이들은 섬에 방치되어 있던 옛 일본군의 총기들을 이용하여 게조라의 습격에 대비하지만, 이번에는 총탄조차 소용없는 거대한 게 괴수인 ‘가니메’의 습격을 받는다.(일본어로 게는 ‘가니’이다.) 처절한 싸움 끝에 탄약고의 폭발로 인해 그들은 무기를 잃어버리는 대신 가니메를 쓰러트린다. 괴수들을 모두 물리친 후 리코와 그의 연인 사키는 결혼식을 올리는데, 결혼식 도중 리코가 기억을 회복하고, 이것을 계기로 괴수들이 박쥐나 돌고레가 쏘는 초음파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은 박쥐가 살고있는 동굴에 숨어 괴수를 이곳으로 통과시키려 한다. 그러나 우주생물은 오바타에게 기생하면서 동굴 안에 휘발유와 불을 넣어 박쥐를 태워 죽이려 한다. 게다가 두 번째의 가니메와 거대 거북 괴수 카메바가 나타남으로써 일동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일본어로 거북은 ‘카메’이다).


그러나 아야코의 필사적인 설득에 마음을 움직인 오바타는 기생하고 있는 우주생물에 반항하여 박쥐를 하늘로 날려 보낸다. 박쥐들의 초음파에 의해 괴수들은 착란을 일으켜 서로 싸우기 시작하며, 화산의 분화구로 떨어진다. 그리고 오바타도 스스로 자기의 몸에 기생하는 우주생물을 말살하기 위해 분화구에 몸을 던진다. 


이 영화에서 여러 종류의 괴수들이 등장하므로 나름대로의 재미라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최근의 화려한 영화기술에 길들여져 높아진 눈으로는 1970년에 제작된 영화에 나오는 엉성한 괴물들은 우습기만 하다. 그러나 어쩌랴. 그 당시 일본으로서는 어쩌면 그것이 가장 첨단적인 영화기술이었을지도 모르니까. 여하튼 이러한 종류의 SF 물은 지금에 와서 보면 너무 유치하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부시맨(The Gods Must Be Craz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