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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27. 2023

영화: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

온몸을 성형 수술한 인기 아이돌의 추락

요즘은 성형수술을 통한 인조 미인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영화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는 성형수술을 통해 얻은 미모로 인기 연예인 자리에 올랐지만, 결국은 그 수술 후유증으로 망가져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서 2013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리리꼬는 인기 절정의 연예인이다. 그녀의 사진은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으며, 톱 연예인으로서 TV 출연도 밀려 있다. 젊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보고 환호한다. 그렇지만 그녀의 사생활은 엉망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좋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방송국 관계자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몸을 던진다. 그러면서도 어느 돈 많은 사장의 아들과 난부 다카오(南部貴男)와 결혼을 약속하기도 하였다. 


검사인 아사다(麻田)가 리리꼬에게 접근해온다. 그는 어떤 성형외과 병원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그 병원이 불법으로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어서이다. 사실 현재의 리리코는 그녀의 본래의 모습이 아니다. 그녀의 몸은 전신 성형으로 눈과 귀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형수술로 만들어 낸 것이다. 어느 날 그녀는 TV 출연을 위해 화장을 하던 중 이마에 멍이 든 것을 발견한다. 성형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신 성형을 한 리리코는 메인터넌스를 위해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녀는 자신이 성형수술을 받은 크리닉을 찾아가 재수술을 위한 협의를 한다. 그곳에 어떤 여성이 쳐들어온다. 그녀 역시 전신 성형을 받았는데, 이제는 재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몸이 망가진 상태이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검사 아사다는 리리꼬에게 그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으면 영원히 약을 먹어야 하며, 정기적으로 메인터넌스를 위한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매니저 겸 수행비서인 하네다를 향해 난동을 부린다. 그리고 하네다에게 모욕적인 행위를 하도록 강요한다. 그러면서도 리리코는 같은 여성인 하네다에게 육체적인 유혹을 한다. 하네다는 리리꼬로부터 갖은 모욕을 당하면서도 자신이 리리꼬의 연인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한다. 그래서 리리꼬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따른다. 

리리꼬에게 라이벌이 등장하였다. 18세의 여고생인 요시카와 코즈에(吉川こずえ)는 자연 미인이면서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과 자세가 사람들에게 어필한다. 코즈에의 인기는 리리꼬를 넘어서고 있는데, 리리꼬는 그런 코즈에에게 질투심을 가진다. 이 즈음 리리꼬는 복용하는 약의 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가끔씩 현실과 환상에 구분이 가지 않아 패닉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충격적인 신문기사를 읽는다. 연인인 난부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기사였다. 


리리꼬는 하네다의 연인인 오쿠무라 신이치(奥村伸一)를 빼앗는다. 오쿠무라는 완전히 리리꼬의 포로가 되었다. 리리꼬는 오쿠무라에게 난부의 약혼자의 얼굴에 초산을 뿌리도록 사주한다. 이렇게 리리꼬의 인간관계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검사인 아사다는 미용 클리닉의 부정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리리꼬에게 하나의 자료를 던져준다. 그 자료에는 그 미용 클리닉을 이용한 후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여성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리리꼬의 멍자국은 점점 커지고 있다. 얼굴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 멍자국이 늘어나고 있다. 성형수술의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리리코가 착란을 일으키는 빈도도 점점 잦아지고 있다. 어느 날 TV 생방송에 출연한 리리꼬는 방송 중에 착란을 일으켜 난동을 부린다. 그 모습은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또 오쿠무라를 시켜 코즈에의 얼굴에 초산을 뿌리도록 한다. 그렇지만 오쿠무라는 코즈에에게 다가갔지만, 너무나도 당당한 그녀의 태도에 감히 초산을 뿌리지 못하고 물러선다. 

이제 리리코의 진짜 모습이 알려졌다. 그녀의 몸은 이제 전체가 멍 투성이다. 그녀는 기자회견을 자청한다. 약속된 날 수많은 언론 및 방송 관계자들이 리리꼬의 기자회견을 취재하기 위해 모였다. 리리꼬는 눈부시도록 흰색의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기자들 앞에서 그녀는 일어서서 마이크 앞에 선다. 기자회견장 안은 그녀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할까 하고 정적이 흐른다. 조용히 회견장을 둘러보던 리리꼬는 오른손에 나이프를 쥐고 자신의 오른쪽 눈을 찔러버린다. 눈에서 피가 튀어 오른다. 기자회견장은 난장판이 되었다. 이것이 리리꼬가 TV에 출현한 최후의 순간이었다. 


리리코의 모습이 사라졌다. 시간은 한참 흘렀다. 코즈에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녀는 여전히 활기차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코즈에는 어느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코즈에는 하네다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하네다를 따라 어떤 초라한 건물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니 그곳에는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리리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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