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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28. 2022

영화: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현대 사회에 등장한 중생대의 공룡들

나는 어릴 때부터 공룡 이야기나 공룡 영화를 좋아하였다. 그러나 옛 공룡 영화란 것이 대개는 공룡 모형을 만들어 공룡을 재현하였기 때문에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1970년대 라퀠 웰츠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공룡백만년>이란 영화는 이전에 나왔던 공룡영화에 비해서는 확실히 나았으나 이 역시 지금 보면 공룡의 모습이란 게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고증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80년대 말쯤인가 영국 BBC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6부작 <공룡대탐험>(Walking with Dinosaurs)을 보고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 프로그램 역시 모형을 통해 공룡을 재현하였지만, 이전보다는 월등한 기술의 진보를 보여 정말 사실성과 박진감 넘치는 공룡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공룡이 리얼하게 재현되었고, 공룡에 대한 흥미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던 가운데 1993년 영화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이 개봉되었다. 옛날과 같은 모형에 의한 공룡 모습의 재현이 아니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현실감 있고 박력 넘치는 공룡이 탄생한 것이다. 이 영화를 감상하고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는 차원이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다. 

공룡 화석 발굴작업을 하는 학자 알란과 엘리 앞에 어떤 테마 파크 건설회사 사장 아몬드가 나타난다. 아몬드는 알란과 엘리에게 막대한 연구비 지원을 대가로 자신이 건설 중인 테마 파크의 안전성 검사 작업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들은 테마 파크를 향하는 도중 말콤이란 카오스 이론 분야의 학자와 합류한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쥬라기 공원>이라는 테마 파크였다. 


그곳에서는 유전자 공학을 이용하여 공룡을 재탄생시키고 있었다. 보석인 호박(琥珀)은 나무 수액이 보석으로 변환된 것이다. 옛 중생대 시대에 모기가 수액에 갇힌 채 몇억 년이 흐르면서 수액은 그대로 호박으로 바뀌었다. 호박 속의 모기는 중생대 공룡의 피를 빨았다. 하몬드 박사가 중심이 된 쥬라기 공원의 과학자들은 그 모기 속에서 공룡의 피를 분리하여, 유전자 공학을 통해 공룡의 피로 공룡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알란 일행이 도착한 칼리브 해 부근 섬에 위치한 쥬라기 공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공룡들이 살아서 활보하고 있었다. 


얼마 후 하몬드 박사의 손자인 팀과 렉스도 쥬라기 공원에 도착한다. 알란 일행은 팀과 렉스와 함께 본격적인 쥬라기 공원 투어에 나선다. 그렇지만 이들은 병든 트리케라톱스 외에는 별다른 공룡을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공원의 안전장치에 문제가 발생한다. 날씨가 험악해지는 가운데 공룡 투어에 나선 이들은 공룡의 제왕인 티라노 사우르스를 비롯한 여러 위험한 공룡들과 맞닥트리게 된다. 공룡의 습격으로 여러 사람이 희생당한다. 

공원의 안전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 가운데, 알란 일행은 공룡에게 쫓긴다. 티라노 사우르스를 비롯한 렙토 사우르스는 이들의 생명을 노리고, 알란과 엘리, 그리고 말콤은 팀과 렉스를 보호하며 필사적으로 피해 다닌다. 영화 마지막 30분 정도부터 전개되는 연구소 내에서의 공룡 밸로시랩토 무리와 주인공들의 쫓고 쫓기는 장면은 박진감이 넘친다. 


각각 다른 정소에서 서로 떨어진 채 공룡들과 맞닥트리고 있던 알란과 말콤은 각자 나름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만난다. 그들이 만난 평원에는 수많은 초식공룡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그러나 티라노사루르스를 비롯한 육식 공룡의 습격이 시작되고, 달아나는 초식 공룡들 속에서도 주인공 일행은 무사히 위기에서 벗어난다.


쥬라기 공원에서의 끔찍한 비극은 끝났다. 하몬드 박사는 과학의 힘을 빌어 생명의 조작을 통해 쥬라기 공원을 만들어낸 자신의 실수를 후회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렇게 과학으로 생명을 멋대로 조작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다짐을 한다. 일행은 쥬라기 공원을 뒤로하고 모두 섬으로부터 철수한다. 


이 영화는 스토리도 상당히 아기자기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스토리는 다양한 모습의 공룡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에 불과하다. 살아서 생동하는 공룡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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