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나이의 문장: 유전(流轉)의 규칙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야쿠자 영화의 고전

1960년대 일본에서는 야쿠자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는 시리즈 물로 제작된 영화도 적지 않았는데, <사나이의 문장>(男の紋章) 시리즈도 그 대표적 영화 가운데 하나로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시리즈는 첫 편인 <사나이의 문장>(男の紋章)이 1963년에 첫 개봉된 이후 제10편까지 계속되었다. 이 작품에서 배우 다카하시 히데키(高橋英樹)는 영화 전 시리즈를 통해 모두 주인공으로 출연하였는데, 이 작품들을 계기로 그는 일약 스타 배우의 자리에 올랐다. 

<사나이의 문장>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1. 사나이의 문장(男の紋章) 1963

2. 속 사나이의 문장(続・男の紋章) 1963

3. 사나이의 문장: 풍운 쌍둥이 용(男の紋章 風雲双つ竜) 1963

4. 신 사나이의 문장: 배짱 최고(『新・男の絞章 度胸一番) 1964

5. 사나이의 문장: 꽃과 검(男の紋章 花と長脇差) 1964

6. 사나이의 문장: 도전장(男の紋章 喧嘩状) 1964

7. 사나이의 문장: 싸움의 거리(男の紋章 喧嘩街道) 1965

8. 사나이의 문장: 유전의 규칙(男の紋章 流転の掟) 1965

9. 사나이의 문장: 나는 벤다(男の紋章 俺は斬る) 1965

10. 사나이의 문장: 용호무정(男の紋章 竜虎無情) 1966

오늘 소개하는 영화 <사나이의 문장: 유전(流轉)의 규칙>(男の紋章 流転の掟)은 그 8편에 해당하는데, 그 개략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방랑의 수행 길을 계속하는 오시마 류지(大島龍次)에게 원한을 품은 하나오카는 살인청부업자인 네즈(根津) 3형제를 보낸다. 인내심 많은 류지도 삼 형제의 너무나도 집요한 공격에 분노하여 3인을 죽여버린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형을 끝내고 출소한 류지는 그를 기다리는 오시마(大島) 패에는 돌아가지 않고, 다시 수업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도중 다카 시를 방문한 류지는 선량한 상인을 괴롭히고 있는 세토(瀬戸) 패거리들의 악행을 보고는 상인들을 감싸준다. 

그렇지만 이 패거리의 두목인 코이치(虎一)는 류지의 선친의 의동생이었다. 류지는 이 사실을 알고 세토 패거리를 방문하여 지금은 병석에 누운 코이치 두목을 만나 부하들의 악행을 설명했다. 코이치도 이 이를 납득 하여 류지에게 다카 시의 기강을 잡아주도록 부탁한다. 류지는 공평한 구역 정리로 마을을 평화롭게 되돌리고, 그가 죽인 네즈 삼 형제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묘소가 있는 절에는 류지를 따르는 부하 신(辰)과 도라사메(虎鮫)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류지를 사모하는 쇼사부로의 딸 하루꼬(晴子)도 그리로 왔다. 

그러나 류지는 그러한 하루꼬의 사랑을 물리치고 절의 스님으로부터 들은 네즈 삼 형제의 여동생 코토에가 살고 있다고 하는 후츄(府中)로 향한다. 후츄에서는 마을을 휘어잡은 아베 패거리가 수없는 악행을 저지르고, 더욱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코토에를 빚 대신에 유곽으로 팔아넘기려 하고 있다. 한편 코토에의 보호자인 나오지로(直次郎)는 아베의 폭력에 참지 못하고, 친척과 인연이 있는 요시즈(吉津) 패거리에 도움을 청한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아베 패거리의 손이 뻗쳐 나오지로는 거절당한다. 더욱이 아베는 이 기회에 눈에 가시라 할 나오지로를 죽이려고 친분이 있는 무라다 키요의 도움을 요청한다. 키요는 대화로 일을 무난하게 처리하기 위하여 오시마 패거리를 이끌고 후츄로 향한다. 이 즈음 아베는 류지가 있다는 것을 듣고 달려온 패거리들과 함께 류지를 해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일의 심각함을 알아챈 류지는 홀로 아베 패거리 본부에 뛰어들어 아베를 베고,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류지는 이렇게 모든 일을 처리한 후 다시 목적지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