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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07. 2023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지구의 운명을 건 버그 행성과의 전쟁

우주를 무대로 한 SF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를 주제로 한 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SF 영화는 대개 모험 영화가 많으며, 그 속에서 나오는 싸움도 대부분은 국지적인 전투에 그친다. 가끔 지구의 운명을 걸고 외계인들과 싸우는 영화도 있지만, 이러한 영화에서조차 행성 간 전면적인 전쟁 신은 보기 어렵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경우 은하 제국과 반란군의 전면전을 그리고 있지만, 그 대부분의 이야기는 특정 전투와 관련한 주인공들의 소규모 전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비하여 <스타쉽 트루퍼스>는 지구와 곤충 행성 간의 전면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스케일도 아주 크다.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 지구의 운명을 건 곤충 행성과의 전쟁을 그리고 있는데, 1997년에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지구는 전체주의화되었으며, 이런 지구를 향해 꽃게처럼 생긴 곤충은 끊임없이 지구를 공격해오고 있다. 


이상과 같은 상황에서 리코와 카르멘, 디지, 칼 네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한다. 리코가 군대에 입대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좋아하는 카르멘이 군에 입대하였기 때문에 그녀를 따라 입대한 것뿐이다. 이들 네 친구는 각각 다른 병과로 갈린다. 리코는 보병으로 가고, 카르멘은 해군으로 가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 그리고 그녀는 달라진 병과로 이제 더 이상 리코와 만나기 어렵다며 이별을 통보하고, 같은 항공팀의 잰더와 가까워진다. 칼은 정보장교의 길을 선택한다. 

리코는 훈련소에서 불상사에 말려들어 스스로 퇴소를 결정한다. 그러나 부모와의 통화 직후 부모가 살고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외계 버그 운석의 충돌로 수천만명의 사상자를 내고 지상에서 사라졌다는 뉴스를 듣는다. 리코는 버그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 다시 훈련소로 되돌아간다. 이제 버그들의 공격으로 지구에서는 버그 행성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나섰다. 지구와 버그 행성 간에 전면전이 벌어진 것이다. 


지구 군의 공격으로 클렌다투 전투가 벌어지지만 지구 군은 막대한 희생자를 내고 참패하고 만다. 이 전투에서 리코는 버그의 공격을 받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다시 회생한다. 


클렌타투 전투에서 참패한 지구 군은 최고 사령탑을 교체하고는 새로운 작전을 수립한다. 다시 전투에 투입된 리코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 소대장의 전사에 따라 리코는 소대장이 된다. 그러나 전황은 만만치 않다. 버그들은 인간의 두뇌를 빨아들여 지구 군의 작전계획을 사전에 알아내고 그에 대한 함정을 준비해두고 있다. 디지는 거대한 딱정벌레 모습을 한 버그 탱크를 폭파하는 뛰어난 전공을 세우지만, 버그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한다. 

디지의 장례식에서 리코와 카르멘, 그리고 탈은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리코는 아군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지금까지의 전투가 버그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칼의 함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리코를 비롯한 보병들은 적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한 미끼였던 것이다. 이 작전을 통해 브레인 버그의 위치를 알게 된 칼은 리코를 부대장으로 임명하여 브레인 버그의 체포작전에 나선다. 


한편 우주에 머물던 지구 함대는 버그들의 플라스마 공격을 받는다. 카르멘이 조종하는 우주전함은 플라스마에 의해 두 동강이 나며 카르멘은 잰더와 함께 비상탈출을 하게 된다. 그러나 탈출선이 낙하한 곳은 불행하게도 버그들의 소굴이었다. 이들은 버그들에게 잡히며, 잰더는 버그들에 의해 죽는다. 카르멘은 구조신호를 보내며, 신호를 받은 리코는 다른 부대원에게는 작전을 계속하도록 명령하고, 자신은 부하 몇 명과 함께 카르멘의 구조에 나선다. 리코는 버그들의 굴에 뛰어들어 카르멘을 구해 나온다. 


한편 작전을 계속한 리코의 부대는 브레인 버그를 생포하는 데 성공한다. 칼은 생포한 브레인 버그의 생각을 읽어내고는 브레인 버그가 겁에 질려 떨고 있다는 사실을 온 지구인에게 알려준다. 지구로 끌려온 브레인 버그를 대상으로 칼은 여러 실험을 행하며, 그것을 통해 버그들의 속셈을 파악하게 된다. 이제 지구 군의 앞에는 승리의 영광만이 남았다. 

이 영화는 TV에서 아마 몇백 번은 방영하였을 것이다. 나도 TV를 통해 근 10번 정도는 이 영화를 감상한 것 같다. 나는 이 영화가 SF 영화로서는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하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서 이 영화의 속편을 기다렸는데, 얼마 후 속편은 제작되었지만 전부 쓰레기 같은 영화들이었다. 원작과 속편이 수준 차이가 이렇게 나는 영화도 드물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있다. 인간들이 버그들과 싸우면서 그 무기가 너무나 초라하다는 것이다. 버그들은 게와 같은 철갑으로 몸을 방어하고 있지만, 그것이 특별히 강한 것은 아니다. 총에 의해 쉽사리 뚫린다. 그런데 총 한 방에는 잘 죽지 않고 몇십 발을 맞아야 죽는다. 


이 영화에서 지구 군은 머나먼 버그 행성에 수십만 명의 군인이 탑승한 수송선과 전함을 보낼 정도로 과학이 발전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의 주력인 보병들이 가진 무기는 고작 소총에 불과하다. 이들 소총은 모양은 그럴듯해 보이나 그 위력이란 것 형편없다. 몇십 발을 쏘아야 버그 한 마리를 겨우 죽이고, 그러는 사이에 병사들은 버그의 반격을 받고 사망한다. 병사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할 방탄 장비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지구 군의 소총은 1960년대에 개발되어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된 M-16 보다도 위력이 못한 것 같다. 우주 함대를 만들 과학 수준이라면 총알 한 방으로 버그 수십, 수백 마리를 단번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총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텐데, 개인 화기에는 왜 그리 소홀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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