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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07. 2023

영화: 오독천라(五毒天羅)

뒤 바뀐 선(善)과 악(惡)_악인은 항상 정도 영웅의 탈을 쓰고 있더라

홍콩 무협영화 가운데 초반에는 나온 영화는 비교적 선과 악의 구분이 분명했으나, 무협영화가 넘쳐나면서 소재가 고갈되어 가는지 점차 천하 악인이 의를 지키는 사람이고, 무림 영웅으로 존경받는 정도의 리더가 실은 악랄한 악당의 수괴라는 설정의 영화가 적지 않게 나온다. 악당의 이름을 영화 제목으로 하는 영화들은 대개 그런 설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오독천라>(五毒天羅)도 그러한 설정의 영화로서, 1976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평화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호에 죽은 줄 알았던 “오독천라”가 나타났다는 괴소문이 돌기 시작하였다. 오독천라는 잔혹하기 이를 데 없었던 악당으로서, 독거미를 이용하여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무림의 공적(公敵)이 된 오독천라는 결국 정도 무림의 협공에 의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오독천라가 다시 나타났다고 하니 공포심이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무당파의 장문인은 수제자인 비영웅에게 오독천라에 관해 조사할 것을 명한다. 비영웅은 오독천라의 행적을 조사하던 가운데 주점에서 무전취식을 하다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거지 소년을 도와준다. 이 거지는 실은 여자로서, 바로 오독천라의 딸인 소소였다. 비영웅과 소소는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연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비영웅의 동생 비영걸은 형인 비영웅과는 따로 혼자서 오독교주에 대해 조사를 한다. 비영걸은 몰래 오독교의 본거지인 오독교주의 무덤에 잠입한다. 소소는 비영걸이 자기의 아버지인 오독교주를 죽이러 온 자객으로 생각하고, 비영걸을 독침으로 공격한다. 독침을 맞은 비영걸은 죽어가는데, 소소는 비영걸이 비영웅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그를 필사적으로 살리려고 한다. 그리고 자신과 오독교가 악한 마음으로 비영걸을 죽였다는 오해를 풀기 위하여 부상당한 비영걸과 함께 무당산으로 가려고 한다. 소소는 공명정대한 영웅으로 알려져 있는 표국의 우두머리를 찾아 사정을 설명하고, 자신과 비영걸을 무당산으로 보내달라고 한다. 


그러나 표국의 표두는 겉으로만 정도의 영웅이었지 실은 더할 데 없는 악인이었다. 그는 이 기회에 오독천라를 이용하여 무림의 패권을 잡으려 한다. 그래서 표두는 소소와 비영걸을 무당산으로 데려가려는 척하면서 오히려 소소와 비영걸, 그리고 오독교주를 죽이고 오독천라를 차지하려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비영웅은 표두를 비롯한 표국의 나쁜 무리들을 응징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비영웅은 오독교주와 함께 정의로운 표국을 몰살시켰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무당산의 스승과 사제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이때 오독교주가 나타나 모든 오해를 풀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하게 되나, 이 싸움에서 소소가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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