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질라 파이널 워(ゴジラ FINAL WARS)

총출동한 고질라 시리즈의 괴수들

괴수영화의 대표적 작품이라 할 고질라 영화는 1954년 첫 편이 나온 이래 꾸준히 제작되었다. 고질라 영화는 이 블로그에서만도 아마 10편 정도는 소개한 것 같다. <고질라 파이널 워>(ゴジラ FINAL WARS)는 2004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는데, 이 영화의 특징은 그동안 고질라 영화에서 등장하였던 수많은 괴수들이 총출동하였다는 점이다. 아마 괴수들의 물량만으로 만 따진다면 이 영화가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소위 밀리니엄 시리즈라고 하는 제3기 고질라 시리즈의 6번째 작품으로서, 고질라 탄생 50주년 기념 작품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제목에서 보듯이 고질라 시리즈의 최종 작품으로서 기획되었는데, 이후에도 고질라 영화가 계속 제작되어 최종 작품이라는 기치가 무색하게 되었다. 밀리니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고질라를 포함하여 총 15마리의 괴수가 등장한다. 이 외에도 괴수들과 싸우는 인간들의 우주전함 고로텐 호(轟天号)와 X성인들 까지 등장하여 지금까지 고질라 영화에서 등장하였던 수많은 캐릭터들을 망라한 셈이다. 

서기 20XX년 전 세계에서 핵실험이나 전쟁이 빈번하게 발생한 결과 잠자고 있던 괴수들의 눈을 떠 인류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유엔은 지구방위군을 결성함과 동시에 보통의 인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뮤탄트들로 구성된 특수부대 M기관을 조직하였다. 인류의 최대의 적은 1954년 이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괴수 왕 고질라였지만, 남극에서의 전투에서 고로텐호에 의해 빙산 속에 봉인되었다. 

그로부터 20년 후, 지구방위군의 최신예함인 신고로텐호는 노르망디 앞바다의 해저에서 괴수 만다를 격퇴하지만, 선체에 큰 손상을 입고 이 때문에 선장 더글러스 고든 대령은 군법회의에 회부된다. 그 후 M기관의 대원인 오자키 신이치(尾崎真一)는 유엔으로부터 파견된 과학자 오토나시 미유키(音無美雪)의 경호 임무를 맡아 홋카이도 먼바다에서 발견된 괴수 미이라의 조사를 위해 떠난다. 

이즈음 일본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인 데이코(醍醐)가 탄 비행기가 소식이 두절되며, 이를 계기로 세계 각지에 대량의 괴수가 동시에 출현한다. 고전하는 지구방위군 앞에서 갑자기 괴수가 소멸하고, 거대한 UFO가 동경 상공에 출현한다. 그 속으로부터 테이고가 모습을 나타내어 X성인이라 자처하는 우주인에게 구출되었다고 발한다. X성인은 지구에 요사스러운 별 고라스가 다가오고 있다고 하며 위기감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우호의 표시로서 괴수들을 소멸시켰다고 말한다. 이 일로 인하여 세계는 X성인과의 우호 무드 일색으로 된다. 

그러나 X성인의 우호적 태도에 의문을 가진 오자키와 미유키는 감금된 고든 대령을 한편으로 끌어들여 미유키의 언니 안나가 사회를 맡은 TV 프로그램에서 X성인들이 내세우는 우호의 뒤에는 지구 침략을 노리는 X성인의 음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초조함을 보인 X성인의 참모가 사령관을 사살하고 스스로 새로운 통제관이 되어 지구인을 가축이라 부르면서 지구에 대한 무력침략을 선언한다. 또 X성인에 의해 소멸되었다던 괴수들이 다시 모습을 나타내어 도시를 파괴하고 지구방위군의 공중전함을 차례차례 격파해 나간다. 게다가 미리라로 변해있던 괴수 가이간까지 부활하여 지구는 붕괴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고든은 오자키 등을 이끌고 지구방위군의 지하 도크에 있는 신고로텐호에 올라탄다. 이제 와서 지구에 남아있던 X성인에게 대항할 방법은 이 길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든은 X성인에 대한 진정한 대항 수단은 신고로텐호가 아니라 20년 전에 쓰러진 고지라라고 말한다. 남극의 얼음 덩어리에서 X성인들도 모르는 고지라를 부활시키려는 도박은 위험하기도 했지만 신고로텐호는 발진한다. 이리하여 지구 존망을 건 최종 작전이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괴수들은 다음과 같다. 

고질라, 만다, 가이간, 라돈, 앙기라스, 킹시사, 카마키라스, 구몽가, 미니라, 에비라, 모스라, 헤도라, 몬스터 X, 카아저 기도라, 소미인, X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