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무도한 기계 인간인 카라쿠리와 싸우는 사이보그 여자 닌자
닌자(忍者), 그 가운데서도 특히 여자 닌자인 구노이치(くの一)를 소재로 한 영화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여자 닌자를 소재로 한 영화는 그동안 적지 않게 제작되었는데, 영화 <사무라이 프린세스>(サムライプリンセス 外道姫)도 그런 영화 가운데 하나이다. 이 영화에서는 특히 닌자들의 무술인 다양한 인술(忍術)과 함께, 기계인간이라 할까 아니면 사이보그라 할까,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여 재미를 더해준다. 이 영화는 2009년에 제작되었다.
세상에는 ‘꼭두각시’(からくり)라 불리는 고도로 발달한 기계인간이 사람들에게 재앙을 가져오게 된 시대였다. 꼭두각시로 인한 폐해가 확대되자 위에서는 꼭두각시 금지령을 내렸다. 그렇지만 이미 도둑질이나 살인이 만연하여 세상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어느 날 숲 속에서 완전무장한 떠돌이 무사들이 떠돌리 극단 여자 11인을 참살한다. 승려 렌죠(蓮情)와 광인이라고 불리는 천재 과학자 교라쿠(狂楽)가 그 광경을 목격한다. 두 사람은 채 죽지 않은 그녀들의 비명을 들으며, 그녀들의 억울함을 씻어줄 조치를 하기로 결심한다.
교라쿠는 몸 안에 11종류의 무기를 가지고, 칼로도 자를 수도 총으로 쏘아도 쓰러지지 않는 불사신의 몸을 가진 여자 닌자를 만든다. 그리고 황천의 폭포에서 살해된 11명의 여자들의 영혼을 불러 꼭두각시의 몸속에 불어넣는다. 그러자 꼭두각시 여자 무사는 눈을 떠 “카이도 히메”(外道姫)로서 되살아난다.
11명의 혼을 가진 카이도 히메는 복수를 하기 위해 떠돌이 무사들과 싸워나간다. 그러나 그녀 앞에 최강의 적이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혼을 가지지 않는 증오 덩어리인 기계 괴물이었다.
기계 괴물의 능력은 카이도 히메의 힘을 아득히 능가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에 숨겨진 비장의 무기들과 11명의 영혼의 힘을 빌어 기계 괴물을 쓰러트린다.
이 영화는 여자 닌자를 소재로 한 B급 영화이다. 여자 닌자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영화가 많은 노출, 그리고 성적인 묘사 등으로 눈요깃감을 보여주는 것을 흥행의 무기로 삼는데, 이 영화도 그런 아류의 영화 가운데 하나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