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서부 최후의 무법자를 그린 폭력 미학의 걸작
우리가 즐겨보는 서부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대략 언제쯤일까? 대부분이 서부 개척이 시작된 1850년부터 1880년 정도까지의 30년에 걸친 시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부영화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직업이 카우보이들이다. 그럼 카우보이는 얼마 정도 활약하였을까? 카우보이가 활약하던 시기는 대략 10년 정도라고 한다. 서부에 아직 철도가 놓이기 전, 소를 동부에 공급하기 위하여 서부의 목장에서 철도 출발역까지 소들을 몰고 가는 것이 이들 카우보이의 주된 역할이었다.
그러면 무법자와 보안관이 서로 총을 쏘며 격돌하는 그러한 시대는 언제 끝나게 되었을까? 이러한 서부 개척시대는 의외로 오래 계속되어, 1910년대에 들어 그러한 일들은 종결되었다고 한다. 영화 <와일드 번치>(Wild Bunch)는 191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하여 서부시대의 마지막을 종결하는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서, 196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시대의 파도에 적응하지 못한 무법자들이 쓰러져 가는 “최후의 서부극”이라는 평가와 함께 “폭력의 미학을 아름답고 처절하게 묘사한 최고의 작품”이라는 절찬을 받았다.
때는 1913년,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텍사스 주 남부의 산 라파엘 마을에서 파이크 비숍(윌리엄 홀덴 분)이 이끄는 강도단인 ‘와일드 번치’는 기병대를 가장하여 철도 사무소의 은화 강탈을 시도한다. 그러나 감옥 석방을 조건으로 철도회사에 고용된 옛 친구 디크가 지휘하는 현상금 사냥꾼들의 매복을 만나 은화 강탈은 실패하고, 파이크와 그 패거리들은 멕시코로 도주한다. 현상금 사냥꾼들과의 총격전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파이크를 포함하여 5명이었다. 동료인 시이크스와 합류한 파이크 일행은 국경을 넘어 동료 중의 한 명인 에인절의 고향 마을에 도착하지만, 마을이 정부군인 마파치 장군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게다가 에인절은 연인 테레사가 마파치에게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디크와 현상금 사냥꾼들의 집요한 추적을 받아 도망칠 곳이 없게 된 파이크 일행은 마파치 장군이 이끄는 멕시코 정부군이 본거지로 삼고 있는 아그아벨데로 도망쳐 들어간다. 그곳에서 에인절은 테레사가 마파치의 무릎 위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분노하여 그녀를 사살해 버린다. 에인절은 암살을 기도했다고 하여 정부군에게 체포되지만, 마파치를 노린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멕시코군은 곧바로 그를 석방한다. 에인절을 되찾은 파이크는 1만 달러의 보수를 받고 미국 군용 열차에서 무기를 탈취해 달라는 마파치의 의뢰를 받는다.
열차강도에 성공하여 약속대로 무기를 멕시코 정부군에 인도하려는 바이크는 마파치 장군의 배신을 예측하여 무기를 조금씩 나누어 전달하는 방법을 통해 안전을 확보한다. 마파치는 씁쓸하게 보수를 지불하지만, 덧치와 에인절이 교섭하러 갔을 때 문제가 생긴다. 마파치를 미어하는 에인절이 무기의 일부를 반정부 게릴라에게 넘긴 것을 정부군이 눈치챈 것이다. 그 사실을 안 마파치는 에인절을 잡아 잔혹한 고문을 가한다.
동료를 버릴 수 없었던 파이크는 에인절을 구하기 위해여 4명이서 200명을 넘는 멕시코 정부군의 요새에 숨어 들어가 에인절을 석방해줄 것을 요구한다. 마파티는 에인절을 석방하는 척하면서 파이크의 눈앞에서 그를 살해하고, 그것을 본 파이크는 마파치를 사살한다. 멕시코 정부군은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지만, 마파치의 고문인 독일군 모르 참모가 권총을 뽑으려고 하는 것을 기점으로 총격전이 시작된다. 바이크 일행은 전원 사살되지만, 멕시코 정부군을 거의 궤멸시킨다.
요새에 도착한 현상금 사냥꾼들은 바이크 일당의 사체와 멕시코 정부군의 사체로부터 전리품을 손에 넣지만, 그들의 리더인 디크는 파이크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다. 현상금 사냥꾼들과 헤어진 디크는 요새의 성문에 앉아 있는데, 그곳에 파이크 일행과 떨어져 있던 사키쿠스가 멕시코 혁명파의 멤버들과 함께 나타난다. 시이쿠스는 디크에게 함께 하자고 권유하며, 디크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그들과 함께 황야로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