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끊임없이 생성 중이다.

창조성과 인간의 삶

by 이재현

동양의 태극도는 단순히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철학적 도식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의 생명력, 곧 ‘끊임없는 생성’의 흐름을 상징한다. 퇴계 이황은 이 태극도 속에 “모든 것은 변하고, 다시 생겨난다”는 우주의 순환 원리를 담았다.


태극은 음양으로 나뉘고, 음양은 다시 오행을 낳으며, 오행은 만물을 이루고 다시 순환한다. 이 과정은 정지된 질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창조되고 변화하는 열린 구조다. 퇴계는 이 순환의 리듬을 자연 속에서 보았고, 인간 또한 이 거대한 생성의 흐름 속에 놓인 존재라 보았다. 인간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우주의 창조성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주체인 것이다.


이 철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보면, 인간의 삶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창조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단순히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날마다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존재다. 나이, 직업, 환경에 따라 우리 자신은 끊임없이 새로워진다. 실수도, 실패도 모두 이 생성의 흐름 안에 포함된다. 중요한 것은 완성이 아니라, 변화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태도다.


창조성은 예술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낡은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모든 행위가 창조다. 태극도는 우리에게 말한다. "우주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너 역시 그러하다."


오늘의 나 역시 아직 생성 중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흐름은 지금 이 순간 내가 내리는 ‘작은 선택’ 안에 있다. 정체되지 않고, 매일 새로워지려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우주의 리듬과 나를 연결하는 창조적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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