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행계좌란?

신뢰를 쌓는 다섯 가지 방법

by 이재현

스티븐 코비는 인간관계를 ‘감정은행계좌(Emotional Bank Account)’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는 마치 금융 계좌처럼, 우리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의 마음속에 예금과 인출로 작용한다는 비유이다. 신뢰는 이 감정 계좌에 꾸준히 ‘예금’할 때 쌓이고, 실망스러운 행동이나 말은 ‘인출’로 작용해 잔고를 줄인다. 잔고가 높을수록 작은 실수는 용납되고 관계는 더욱 단단해지지만, 잔고가 바닥나면 사소한 일에도 불신이 확대된다.

그렇다면 감정은행에 신뢰를 예금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코비는 다음 다섯 가지 실천을 강조한다.


1. 진심 어린 관심과 배려

작은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 상대의 상태를 살피는 질문—이 모든 것은 ‘내가 당신을 소중히 여긴다’는 신호다. 사람들은 말보다 태도에서 진심을 느낀다. 진심 어린 배려는 매일의 감정계좌에 가장 강력한 예금이다.


2. 약속을 지키는 습관

“내가 말한 것은 반드시 이행된다”는 신뢰는 리더십의 기둥이다. 약속은 크기보다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 반복적으로 작은 약속을 지키는 리더는 큰 신뢰를 얻는다. 반대로 잦은 변명과 약속의 파기는 신뢰의 잔고를 급속히 소모한다.


3. 기대치를 명확히 하기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오해의 여지를 줄이는 일은 갈등 예방의 첫걸음이다. 불분명한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지고, 그 실망은 신뢰 인출로 작용한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은 관계의 안전망이 된다.


4. 실수를 했을 때 사과하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중요한 건 실수 후의 태도다. 진심 어린 사과는 강력한 예금이다. “내가 잘못했다”는 말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용기이며, 관계 회복의 첫 단추다. 오히려 사과는 감정계좌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5. 한결같은 성실함과 정직함

상대가 예측할 수 있는 사람, 즉 한결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신뢰를 얻는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사람은 감정계좌의 잔고가 쉽게 줄어든다. 정직은 단지 도덕적 미덕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적 자산이다.


이 다섯 가지는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쉽게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그러나 신뢰는 바로 이 ‘작은 행동들의 반복’에서 생겨난다. 퇴계 이황이 말한 ‘경(敬)’의 태도—마음을 한결같이 지키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역시 감정은행계좌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상적 실천이자 리더의 덕목이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갈등이나 오해가 생겼다면, 감정계좌의 잔고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그리고 오늘, 다시 하나씩 예금을 시작해 보자. 작은 관심, 한 번의 경청, 그리고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관계의 통장을 다시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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