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AI가 아닌, 인간 × AI

승패가 아니라, 함께 이기는 길을 찾아서

by 이재현

AI(인공지능)의 발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한쪽에서는 혁신과 편리함에 대한 기대가, 다른 한쪽에서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이 존재한다. 이 불안은 종종 인간과 AI를 ‘경쟁자’로 바라보게 만들지만, 스티븐 코비가 말한 승승(Win-Win) 태도를 적용하면 관점이 완전히 달라진다. 승승의 핵심은 누군가의 이익이 다른 누군가의 손해로 이어지지 않는 관계, 즉 모두가 함께 이기는 해법을 찾는 것이다.


AI와 인간의 관계도 이와 같다. 인간이 AI를 밀어내거나,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모두가 이익을 얻는 협력 구조를 만들 수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는 데 탁월하다. 반면 인간은 가치 판단, 공감, 창의적 해석, 그리고 윤리적 책임을 지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이 둘이 결합하면 단순히 효율적인 결과를 넘어서,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건축 설계팀을 생각해 보자. AI는 수천 개의 설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구조와 에너지 효율을 분석한다. 반면 인간 설계자는 건축물이 들어설 지역의 역사, 문화, 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설계에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AI의 정밀한 분석과 인간의 창의적 해석이 만나면, 단순히 안전하고 효율적인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공간이 완성된다. 이것이야말로 승승의 태도가 만들어내는 인간 × AI 시너지다.


코비의 승승 태도는 ‘나만 이기겠다’가 아니라 ‘함께 이기는 방법을 찾겠다’는 약속이다. 이 약속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하다. AI를 위협으로만 바라보면 인간은 방어적인 태도에 머물게 되고, 기술의 가능성을 제한하게 된다. 하지만 AI를 파트너로 바라보면,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며, 창조적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AI 시대의 성공은 누가 더 우월한지를 가리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잘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지에 달려 있다. 인간과 AI의 관계를 승패의 구도가 아닌 승승의 구도로 바꿀 때, 우리는 기술 발전이 만들어내는 불안을 가능성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AI는 우리의 경쟁자가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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