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하루는 쉼 없이 이어지는 자극과 소음 속에서 흘러간다. 스마트폰 알림, 업무의 압박, 관계에서의 긴장감은 우리의 마음을 늘 분주하게 만든다. 이렇게 쉴 새 없이 흔들리는 마음은 어느 순간 정리되지 못한 채 쌓이고, 결국 불안과 피로로 이어진다. 그래서 심학의 가르침과 현대의 마음챙김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마음을 바로 세우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단 5분이면 충분하다.”
5분의 마음챙김은 짧지만 강력하다. 호흡에 집중하며 잠시 눈을 감고, 현재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정리되기 시작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고, 그저 관찰하는 태도다. 불안이 올라오면 불안을, 분노가 치밀면 분노를,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본다. 이는 퇴계가 말한 신독(愼獨)의 현대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혼자 있을 때 스스로를 삼가며 마음을 살피는 훈련이 바로 5분의 짧은 마음챙김 속에서 이루어진다.
짧은 시간이라도 반복되면 그 효과는 놀랍다. 첫째, 마음의 분주함이 가라앉고 내면의 질서가 회복된다. 둘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기보다 감정을 한 발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셋째, 작은 휴식의 순간은 다시금 집중과 창의성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흐트러진 방을 정리하듯, 5분의 마음챙김은 어수선한 내 마음을 정리해 준다.
리더십의 차원에서도 이 훈련은 매우 실질적이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회의의 긴장 속에서,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단 5분의 마음챙김은 리더로 하여금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게 한다. 그 중심이 곧 공동체에 안정감을 전하고, 신뢰를 세우는 힘이 된다.
심학은 “경(敬)으로 마음을 모으라”고 가르친다. 오늘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5분의 마음챙김은 바로 그 ‘경’의 현대적 표현이다. 단 5분 동안 숨을 고르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그 작은 습관이 내면을 정리하고 삶을 다시금 곧게 세우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