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힘
리더의 길은 순탄하지 않다. 예상치 못한 위기, 실패, 배신, 좌절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그런 어려움이 닥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 힘을 우리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부른다.
심학에서 말하는 부동심(不動心)은 바로 회복 탄력성과 닮아 있다. 부귀에도 흔들리지 않고, 빈천에도 타락하지 않는 마음, 역경에도 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 이는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마음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꺾이지 않는 대나무처럼, 쓰러지는 듯하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마음의 힘이다.
현대 사회에서 리더에게 회복 탄력성은 생존의 조건이다. 조직은 끊임없이 변하고, 위기 상황은 늘 반복된다. 이때 리더가 무너져 버리면, 공동체 전체가 불안에 빠진다. 반대로 리더가 회복 탄력성을 발휘하면, 그 힘은 공동체에 “다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이는 개인적 성품이 아니라, 조직 전체를 지탱하는 리더십의 에너지다.
심학은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길을 명확히 제시한다. 경(敬)으로 마음을 주재하고, 신독(愼獨)으로 스스로를 살피며, 계제(戒懼)로 늘 자신을 경계하는 태도다. 이러한 훈련이 쌓일 때, 마음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쓰러져도 금세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이는 단순한 정신력 훈련이 아니라, 마음의 구조 자체를 단단히 세우는 길이다.
또한 회복 탄력성은 리더 개인을 넘어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빛난다. 자신이 실패와 고통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경험을 가진 리더는, 타인의 상처와 좌절에도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공감은 공동체 전체를 지탱하는 힘으로 확산된다.
회복 탄력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리더에게는 위기를 피할 특권이 없다. 다만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그 힘이 리더십의 진정한 생존 능력이다.
심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일깨운다. “넘어짐을 두려워하지 말라.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힘이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는 순간, 우리는 어떤 폭풍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