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를 마치며
우리는 소를 잃은 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불안이 먼저였고, 질문이 뒤따랐다. “이게 전부인가?”라는 한 문장이 익숙한 세계에 균열을 냈다. 그 균열은 실패의 징후가 아니라, 부름의 시작이었다. 십우도의 첫 단계는 성취가 아니라 상실을 인정하는 데 있었다.
발자국을 본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완전히 무지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었다. 우연처럼 보였던 신호, 무의식이 보낸 상징, 반복되는 감정의 파동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켰다. 그것은 외부의 성공이 아니라, 내부의 중심을 향한 움직임이었다. 신화의 언어로는 모험의 부름이었고, 심리의 언어로는 Self의 미세한 체험이었으며, 유학의 언어로는 본연지성을 향한 기억의 회복이었다.
그러나 소를 잠시 보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깨달음은 지속되지 않았고, 자아는 저항했으며, 첫 시련이 찾아왔다. 우리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통찰은 출발일뿐, 길들이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때 등장한 것이 경(敬)이다.
격렬한 결심이 아니라, 흩어질 때마다 돌아오는 태도.
붙잡으려 하지 않고, 도망치면 다시 찾는 인내.
1부는 완성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미완의 자각이다. 우리는 여전히 소를 완전히 붙잡지 못했다. 그러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 우리는 소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소를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찾기로 마음먹었다.
상실은 더 이상 공허가 아니다.
그것은 여정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들어선다. 소와의 본격적인 씨름, 통합과 길들이기의 시간. 깨달음의 번쩍임을 삶의 구조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된다.
잃어버림을 인정한 사람만이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찾기 시작한 사람은 이미,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