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비대면 전시, 양극화의 새 이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말 그대로 '피. 땀. 눈물"을 흘렸던 옛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는 '광복절'이 바이러스로 물들었다. 지난 2~3월 신천지발(發) 집단 감염, 5월 이태원 클럽발에 이어 최근에는 성북구의 한 교회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었다. 8월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이 교회의 교인들이 대다수 참여하였고 교회의 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기에 앞으로 관련 확진자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있다.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고 감염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한 번 감염원에 노출되면 대규모의 환자가 발생하는 데다 엔(n) 차 전파로 이어질 경우 마치 둑이 무너지듯 방역이나 의료 대응에 한계가 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8월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은 "수도권에 확산 중인 바이러스 유형이 신천지 때와 달리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높다. 불특정 다수를 통한 전파나 타 지역 접촉자를 통한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8월 16일, 서울과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통한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한데 이어, 8월 18일 17:00,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대상 지역에 기존 서울과 경기 지역과 생활권을 함께 하는 인천을 추가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하며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된다"라고 강력한 방역 조치를 강조했다.
수도권, 인천광역시, 경기도의 공연장, 전시장, 박물관 등은 또 한 번 끝나지 않을 고통에 직면하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화예술계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됨에 따라 어느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방치되어왔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문화예술계를 위한 여러 가지 기금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아닌 아주 잠깐의 순간을 넘어가기 위한 급한 불 끄기에 불과했다.
전국의 공연장, 전시장, 박물관 등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은 '비대면'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본력이 나름 괜찮은 곳에서만 가능했다. 대다수의 민간 미술관, 갤러리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예산도 도슨트의 작품 해설이 들어갈 영상을 제작할 여력도 그렇다고 전시를 포기하고 휴관에 들어갈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당장 시설의 운영(시설비, 인건비, 관리비 등)이 막막한 상황에서 아무런 선택을 할 수 없을 뿐이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국공립 및 대형 미술관들은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VR 동영상 온라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 사비나미술관은 VR 전시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소규모의 갤러리와 재정 상황이 어려운 미술관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전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실상이다.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예약제 및 시간제로 운영을 하더라도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휴관이라는 행정명령을 내린다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결국 코로나 19가 가져온 가장 큰 문제는 문화예술계에 더욱 극심해진 양극화의 시작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예술가들이다. 전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시각예술가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문화재단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보니 지역의 예술가들의 상황을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코로나 19 피해실태 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피해실태 조사가 끝난 5월까지 예술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0원인 예술가들이 많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예술활동으로 인한 수입'에 있다. 4개월 동안 수입 없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예술가가 예술이 아닌 다른 수단을 통해 수입을 얻었다는 뜻으로 파악 가능하다. 실제로 "내가 예술가가 맞는지 망각하기도 했다"는 인터뷰 내용이 존재했다.
당장 배를 주리거나 생계가 끊어지는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문제는 심각했다.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료이거나 비교적 대관료가 저렴한 국공립시설을 예약한 예술가들은 전반기 내내 대관일정의 연기 혹은 취소 통보를 받았을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명령에 민감한 국공립시설은 잦은 휴관으로 예술가에게 피해를 주었고 차선책인 민간 시설은 부담스러운 대관료를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나마도 대관이 가능했다면 운이 좋은 것이라 평가해도 될 것 같다.
창작물이 전시되고 판매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더 이상의 창작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도울 수 있는 건, 겨우 생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긴급지원금과 전시장 대관 지원 혹은 작업실 임대료 지원 사업 정도밖에 없었다.
" 지원을 해주는 쪽도, 지원을 받는 쪽도 무기력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첫 주제인 '전시 분야'에 대한 글은 수시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큰 주제인 <비대면 전시, 양극화의 새 이름>은 여러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다른 내용으로 코로나 19 시대의 전시 분야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소통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
#문시탐탐 #연구소 #문시탐탐연구소 #문화예술 #기획 #기획자 #문화예술기획자 #문화예술기획 #전시 #공연 #축제 #비대면 #비대면전시 #비대면공연 #비대면축제 #언택트 #성북 #성북구 #문밖세상 #문화기획자 #문화 #예술 #코로나19 #코로나 #광복절 #기독교 #미술관 #공연장 #갤러리 #전시장 #박물관 #대관 #예약 #예술가 #시각예술 #미술가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