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인천
2. 인천대교를 넘는다는 것
1년에 많게는 세 번, 적게는 한 번 정도밖에 이용하지 않더라도 인천공항이 지척에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지방 소도시 출신인 내게는 더욱 그렇다. 경주에 살 때, 김해공항이 근처에 존재했지만 취항 국가와 도시의 수, 비행편의 수, 운임, 면세점 등을 포함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는 있었지만 인천공항과 신경주 역을 잇는 KTX 왕복 운임은 특가로 나온 김해-오사카를 잇는 비행기 왕복 운임과 비슷할 때가 있을 만큼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물론 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리무진 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편도 4시간에 달하는 이동시간은 인천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다낭에 착륙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10분이 더 걸리는 긴 시간이다. 인천대교를 넘어 떠난 네 번의 해외여행은 그런 면에서 인천으로 이사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인천대교를 넘는다는 건, 육지화되어버린 인천의 한 섬으로 들어간다는 것 외에 저마다의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다. 물론 영종도라는 섬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순간이겠지만 공항으로 향하는 여행자 혹은 여행자와 관련된 자들에게는 분명 특별한 순간으로 다가온다. 떠나는 자와 보내는 자, 돌아오는 자와 맞이하는 자, 함께 떠났다 함께 돌아오는 자들, 따로 떠났다 함께 돌아오는 자들, 함께 떠났다 따로 돌아오는 자들 그리고 혼자 떠났다 혼자 돌아오는 자까지. 그래서인지 공항은 마치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을 모두 담고 있는 인과 연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인천대교를 넘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인천대교를 넘는다는 건 사실, 인연의 실을 서로에게 맺고 끊어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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