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일곱 살 아들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by 자잘한기쁨

일주일에 한 번씩 부러진 뼈가 잘 붙는지 이 주째 엑스레이를 찍으며 확인하고 있다.

최근에 정형외과를 자주 왔다고 녀석들은 화장실도 혼자 다녀오고, 같은 층에 어떤 병원이 있나 훑어보는 여유까지 생겼다.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던 온이가 한참이 지나도록 오지 않자, 엄마는 걱정을 담고 찾으러 갔다.

너는 그런 엄마를 보고 달려와 말했다.

"엄마 저기 병원이 새로 생겼는데 저기 글이 적혀 있어서 읽고 왔어."


"그래? 엄마는 네가 너무 안 와서 걱정돼서 나와봤어. 들어갈까?"


"근데 엄마 치매가 뭐야?"


"치매? 자주 깜빡깜빡하고,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기도 하고.. 또 잘 잊기도 하는 병?..."


온이는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내가 저기 있는 글을 읽었는데, 치매를 약으로 치료를 한대. 먹는 약만 잘 먹으면 낫는 건 가봐. 근데 의사랑 상담하라고 돼있어. 엄마가 잘 잊어버리고 깜빡깜빡하니까 상담을 받아보면 좋을 거 같은데 엄마 한번 가보는 게 어때?"


잘 잊어버리고 잘 깜빡하는 엄마를 그동안 걱정해왔던 온이는 치매라는 병이 있는 걸 알고 꽤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엄마를 안심시키려는 듯한 조심스러운 행동과 걱정이 스민 말투까지. 하지만 별 거 아닐 테니 큰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거라며 위로까지 더했다. 놀랍고 당황스러운 것은 엄마 몫이었다.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병원을 꼭 가보라며 꼭 그렇게 하라며 손가락까지 걸어 보이는 너에게 엄마는 졸지에 일곱 살 아들의 걱정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미안하구나..

매거진의 이전글일곱 살, 이번에는 팔이 부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