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배기를 공평하게 먹는 방법

by 자잘한기쁨

유치원 하원 시간이 다가오면 오늘은 어떤 간식으로 허기를 채워줘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애나 어른이나 밥심이 최고 아니겠던가.

유치원에서 얼마나 밥을 맛있게 먹는지, 얼마나 깨작거렸는지 식판을 보면 알 수 있다

맛있게 먹은 날은 반찬이며 밥이며 먹은 흔적들이 가득한데, 대부분은 식판에 밥이 놓였던 흔적만 있고 반짝인다.

빨리 먹지 못하니까 조금 먹었을 것이고, 놀고 싶으니까 덜 먹었을 것. 그러니 뭐 얼마나 야무지게 먹었을까.

오늘은 셋이서 오붓하게 꽈배기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섯 개에 삼천 원이니까 녀석들을 두 개씩 주고 한 개는 내가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커피랑 먹고, 온이와 유는 우유랑 먹으면 적당할 것 같았다.

하원 차량에서 내리는 온이와 유에게,

오늘 간식은 꽈배기라고 하자 녀석들은 신이 났다.

“와!!! 엄마 몇 개 샀어요?”


“어 다섯 개 샀어.”


“힝. 더 많이 사지.”


“있다 저녁 먹어야니까 조금만 먹자 너희가 두 개씩 먹으면 될 거 같은데?”


곰곰이 생각하던 온이가 말했다.

“엄마 내가 꽈배기를 셋이 공평하게 먹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그래?”


“응. 엄마 다섯 개니까 유가 두 개, 내가 두 개 먹고 한 개는 삼등분하면 공평할 것 같아.”

그랬다. 녀석은 두 개를 먹고도 남은 한 개까지 먹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엄마가 한 개를 온전히 먹는 것은 허락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 마음 알면서도 나는 이제 여덟 살이 된 아들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의 지분을 찾기로 했다.


“엄마는 공평하지 않은 거 같아. 너희는 두 개씩 먹고 엄마는 한 개 먹는데? 그러면 우리 공평하게 다섯 개를 각자 한 개씩 나눠먹고 남는 두 개를 똑같이 나누자. 그럼 공평할 거 같은데?”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챈 온이는 “아 그냥 두 개 먹을래요”라고 했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녀석들 입에 들어가는 게 당연했고, 잘 먹는 것만 봐도 기뻤는데 왜 그날은 그렇게 서운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많이 사서 남겼어야 했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을 늘어놓자,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너 먼저 먹고 너 먼저 챙기라는 말이 든든하면서도 서운했다.

크면 저 밖에 모른다더니 녀석들도 부지런히 자라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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