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좀 컸다.
키가 많이 컸나?
몸무게가 좀 늘었나?
그것도 그렇지만
마음이 불쑥 컸다.
엄마가 도끼눈을 뜨면
저도 같이 도끼눈을 뜨고,
엄마가 목에 힘주어 말하면,
저도 같이 목에 힘을 준다.
내가 잘 몰랐던 내 모습을
너를 통해 만날 때마다 아찔하다.
본격적으로 엄마가 쓴 맛을 느끼고,
슬퍼지려 하기 전에
말과 행동부터 돌아봐야겠다.
발끈하지 말며,
소리치지 말며,
빈정대지 말며,
감정에 동요되지 말며,
화내지 말기를.
뭘 가르치려 하기보다
행동이 바로 서야겠다.
누군가의 거울이 된다는 게
이렇게 어렵고 무서운 거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참아보자.
잘.
(반성문 같은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