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기전 기도를 한다.
온이와 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때론 등을 토닥이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우리 가족이 저녁을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예쁘고 행복한 꿈 꾸면서 자는 동안 키 쑥쑥 자라게 해 달라고..'
그런데 유가 말했다.
"엄마. 엄마는 오늘 진짜 행복했다고 생각해?"
"응? 응.. 우리 가족이 이렇게 함께 있으니까 행복하지."
"이상하네. 나는 오늘 엄마한테 혼나서 기분이 안 좋은데 엄마는 행복하다고 하니까 이상해"
"근데 왜 혼났다고 생각해?"
"온이랑 싸워서"
"엄마한테 혼나서 속상했어?"
"싸울 수도 있는데, 싸울 때마다 혼내니까"
"많이 속상했어?"
"응"
"엄마한테 혼나서 속상했던 마음은 알겠는데, 너희를 혼내고 나면 엄마 마음도 슬퍼. 우리 같이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
놀다 보면 투닥거릴 수도 있고, 그래 싸울 수도 있지. 그게 애지.
나도 그렇게 컸으면서 왜 싸우지 말라고만 했을까.. 혼내고 나면 내 맘도 편치 않고 자는 모습 보면 미안하고 안쓰러우면서 말이지..
그런데 온이가 말한다.
"엄마 하느님은 아무래도 기도를 안 들어주시는 거 같아요"
"다 들어주실 텐데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엄마 예뻐지게 해달라고 기도 했는데 계속 그대로예요"
"아.. 엄마가 안 예뻐졌구나"
"네. 이상하죠?"
그러게 말이다. 네가 그런 기도를 할 줄은 몰랐네.
고마우면서도 안타깝기까지 한데 어쩌지..
그 기도 꼭 들어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