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냄새가 나는 담배를 왜피우는거예요!

by 자잘한기쁨

엄마보다 앞서 걸어가던 온이와 유는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유도 모르고 쫓아가다가 아이들이 멈추고서야 나도 멈출 수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가만히 걷는 것도 숨이 찰 만큼 더운 날씬데 왜 달린 건지 궁금했다.

"갑자기 왜 달렸어?"


"담배냄새가 고약하게 나는데 나는 그 냄새 싫어"


온이와 유는 지독한 담배 냄새가 나자 코를 쥐어짜고 숨을 참고 달렸던 거였다.


집 앞 소공원은 금연구역이라는 표지판이 버젓이 있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매일 반드시 있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

아이들이 마스크 위로 코를 쥐어짜고 지나가는 걸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아이들이 담배냄새를 피해 달렸다는 사실이 너무도 화가 났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심지어 울그락 불그락 하는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그냥 가던 길을 가야 했다.


달리기를 멈춘 온이와 유가 말했다.

"아니 이 지독한 냄새가 나는 걸 어른들은 왜 하는 거야"


"맞아. 담배는 사람 몸에도 안 좋고, 몸을 아프게 하는 괴물 같은 건데. 어른들은 이게 사람들한테 해롭다는 걸 모르는 거 같아"


"아니야. 담배 피우는 아저씨들은 있잖아. 자기 몸에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버려 둬"


"냄새도 고약하고 우웩"


"폐가 썩는 걸 알고도 삼백 년 사백 년 더 안 살고 싶어서 그런 거야"


마트 계산대에 있던 담배 가판대를 유심히 보던 녀석들은 담뱃갑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는지 담배 연기만 보이면 달음박질은 물론이고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렸다.

그런데 오늘 녀석들의 대화가 사뭇 진지해서 속에 영감이 들었나 하고 생각이 드는 찰나,

사람이 삼백 년 사백 년을 산다고 생각하는 귀여운 생각에 엄마는 또 웃음이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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