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1년 차 - 유학생활 적응기, 인턴쉽 취업준비 이야기
저희는 지금까지 미국 UX 디자인 유학취업 가이드 매거진을 통해 HCI 대학원 선정 및 UX 디자인 유학 준비과정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럼 실제 유학생활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기별로 어떤 과업과 챌린지들이 있을지 궁금하시진 않으신가요? 이번 글에서는 Alice, EJ, Jay, 저희 셋이 모여 각자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Jay: 다들 첫 쿼터 때 어땠어? 나는 늘 산책하러 오던 남의 캠퍼스였는데 내가 이 학교 학생이 되어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나고 즐거웠던 것 같아. 동기들이 백그라운드가 워낙 다양해서 네트워킹 행사나 학과 건물에서 친구들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더라구.
Alice: 나는 동기들을 처음 만났던 오리엔테이션 날이 인상 깊게 남아있어. 그날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친구들이랑 친해지면서 수업도 같이 듣게 되고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나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만 많아서 처음엔 엄청 당황했었는데, 영어로 대화하고 같은 공부를 하니까 사실 나이 차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친해질 수 있어서 큰 위안이 된 게 기억이 남아.
Jay: 나도 같은 마음이었어. 미국에서는 딱히 나이를 물을 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어울리기도 하고 말이야. 또 우리 과는 이미 현직에 있으면서 석사 학위를 위해 파트타임으로 수업 듣는 나이 많은 동기들도 많아가지고 다양한 프로페셔널들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좋았던 것 같아.
EJ: 저는 2020년 가을 코로나가 정점이었을 때 유학을 와서 조금 다른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비가 많이 오는 시애틀 창밖을 보며 기숙사 방 안에서 아이패드로 리딩 과제를 하던 기억이 많은 것 같아요. 당시 많은 학교 이벤트들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바뀌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줌으로 친구들을 사귀고 수업을 들으며 오프라인보다 덜 긴장되는 환경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연습을 하고 수업에도 천천히 온보딩 할 수 있어 나름 좋았어요.
Jay: 우리 학교 수업의 형태가 일방향의 강의보다는 그룹 세션도 많고 학생들이 워낙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표하는 분위기라 난 영어가 유창하지 못했어서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힘들더라구. 발표할 기회가 있을 때도 주저하게 되고, 그룹 토론할 때도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고 우물쭈물 내 생각을 잘 말하지 못해서 집에 와서 벽 찼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어느 날은 너무 자괴감이 들어서 수업 들어가기 전에 ‘이번 수업에서는 딱 한 번만이라도 손 들고 질문을 해보자.’ 다짐하고 들어갔었어.
EJ: 맞아요 저도 한동안 정말 그랬어요. 첫 학기에 들었던 한 수업에서는 한 문장을 내뱉기 위해 메모장에 하고 싶은 말을 써보고 연습도 했는데도 막상 끼어들지를 못해 말을 못 하고 끝나버려서 허탈했던 적이 많았어요. 돌아보면 익숙하지 않았던 자유롭게 토론하고 질문하는 수업방식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며 너무 완벽하게 생각해서 말할 필요는 없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고, 추임새 끼어들기로 시작해서 일단은 아무 말(?)이라도 말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한 뒤부터는 조금씩 나아진 것 같아요ㅋㅋㅋ.
Jay: 말로 먹고사는 미국애들 사이에 끼어들기 정말 힘들지 ㅠㅠ 적응기였다는 말 동의해.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에게 토론형 수업이 정말 낯설 수 있을 것 같아. ㅎㅎ Alice는 어땠어?
Alice: 나는 내 예상보다 벅찼던 과제량이 좀 힘들었어. 수업이 3개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3개에서 나오는 과제에만 매주 최소 10시간씩은 썼던 것 같아. 첫 학기는 적응기라 안 그래도 어려운데 내가 골랐던 수업들을 따라가려니 영어 논문도 읽고 디자인도 하고 코딩도 해야 했어서 이렇게 힘든 수업 시간표를 짠 걸 많이 후회했어 ㅜㅜ
Jay: 맞아. 난 특히 Writing 과제가 정말 괴로웠어. 미국 친구들을 한두 시간 만에 후루룩 써낼 것을 나는 Grammarly, Thesaurus, Papago 왔다 갔다 하느라 시간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들더라고.
Alice: 다들 첫 학기 팀플 경험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난 필수과목이었던 User-centered Design 수업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진짜 재미있게 했어. 영어로 팀플을 한다는 게 좀 부담스러웠는데 나 말고 다른 친구들도 다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었어서 서로 동질감 느끼면서 했던 기억이 ㅎㅎ 그리고 회사 업무만 오래 하다가 학교 과제로 팀플을 하니까 기분이 새로웠어. 주어진 리소스가 별로 없는데 내가 상상력과 구글링을 동원해서 창의적으로 제품을 새로 만들어보는 게 오랜만이라 신나게 했던 것 같아.
Jay: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니 다행이다. 나는 과제에 큰 욕심이 없고 기여도가 낮은 친구들을 만나서 내가 원하는 퀄리티를 끌어내느라 좀 힘들었어. 보통 첫 학기 팀플 과제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서 인터뷰 시 활용하곤 하는데 나는 내 그룹 프로젝트가 마음에 안 들다 보니 따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해서 취업 준비 때 좀 버거웠던 것 같아. 하지만 회사 일만 해오다가 학교에서 프로젝트하면서 재미났던 건 정말 공감하는 바야! 실적이나 지시 없이 자유롭게 일한다는 게 너무 신나더라고 ㅎㅎ
EJ: 제 첫.. 팀플은 저 혼자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었고 미국식 조크를 저 혼자만 잘 못 알아들어서 조금 기가 죽어있는 상태로 시작했었어요. 그럼에도 저만 디자이너였고 다른 팀원들이 다 리서치 쪽이었어서, wireframe 짜는 것부터 프로토타이핑 만드는 것까지 리드를 했어야 해서 제가 가진 역량들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어요.
Alice: 다들 첫 학기에 바로 있는 커리어 페어는 잘 준비했었어? 난 커리어 페어 당일이 첫 학기에 가장 충격을 크게 받고 집에 와서 펑펑 울었던 날이야 ㅋㅋ…. 분명히 학교 어드바이저는 포트폴리오 없이 레주메만 들고 가도 된다고 했거든? 근데 가 보니까 다른 많은 친구들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오고, 관심 있는 회사의 리쿠르터에게 포트폴리오 리뷰를 해서 인터뷰를 따내는 것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달까! 아무런 성과 없이 커리어 페어를 그냥 흘려보내게 되어서, 아- 내가 너무 안일했구나… 자책을 했고 그 뒤로 바쁜 수업 와중에도 포트폴리오에 매진하게 된 계기였어.
Jay: 아이고, 많이 속상했었구나. ㅠㅠ 나 또한 솔직히 인턴쉽 지원 관련된 타임라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상태라 커리어 페어 가서 충격을 받았었어. 아직 배운 것이 하나도 없는데 나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니 말이야. 나도 커리어 페어 기점으로 부랴부랴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
EJ: 저는 온라인으로 커리어 페어를 참여했었는데, 원하는 기업들 리스트가 나오면 수강신청처럼 재빨리 원하는 기업들과 1-1 미팅 예약을 미리 해 놓아야 했어요. 몇몇 기업들을 벌써 캘린더가 꽉 찼었는데 다행히 그래도 한 서너 개 기업 사람들과 미팅을 했던 것 같아요. Alice언니랑 몇몇 분들이 커리어 페어가 실제 인터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잘 준비해 가라는 조언을 해주어서, 10분 자기소개 PR과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한두 개를 1-2분 정도로 보여줄 거를 준비해 갔어요. 거기서 두 개의 기업이 이후 인턴 인터뷰로 이어졌어요.
Jay: 우와 EJ가 정말 준비를 잘해갔나 봐! 온라인 커리어 페어는 재빠르게 신청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나를 어필할 시간을 확실히 확보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 나는 첫 커리어 페어가 오프라인이었는데 얼마나 사람이 많고 붐비는지, 1:1 대화도 힘들고 Google처럼 인기가 많은 부스는 1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도 했었어. 나중에는 어지럽기까지 하더라고.
EJ: 근데 저 때는 코로 나였어서 그런지 온라인 커리어 페어였는데도 제가 가고 싶은 테크 회사들이 많이 안 왔었었어요. 구글도 안 왔었다는.. 8ㅁ8
Alice: 첫 학기에 나는 아직 필요한 프로젝트 수가 부족해서 연말까지 완성하는 걸 목표로 했었어. 아직 완성된 포트폴리오가 없어서 인턴십 공고가 난 것들을 지원하지 못한 것도 많았고.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걱정도 많이 되고, 일찍 오퍼를 받은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했던 것 같아.
EJ: 저는 9월에 입학했는데 같이 팀 프로젝트를 하게 된 친구가 11월인가에 벌써 인턴쉽을 받았다고 하는 말을 듣고 엄청 충격을 받았었어요. 저는 그때 한창 지원서를 넣은 족족 쭉쭉 다 떨어지는 시기였거든요. 그 ‘Congratulations’로 시작하는 메일 하나 받기가 그렇게 어려웠었고 또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계속 주변 분들로부터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아 고쳐나가려 했고 동기들과도 화이트보드 챌린지 연습을 하며 인터뷰 준비를 했어요. 너무 많이 탈락 메일을 받기도 해서 그런지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서 그 시기 제 삶은 수업 준비 20% 인턴 준비 80% 로 살았던 것 같아요ㅜ
Jay: 맞아 계속 동기들 취업 소식이 들려오니까 압박감에서 자유롭기가 참 힘든 환경이지. 나는 EJ처럼 했어야 했는데 주어진 과업에 집착하는 스타일이라 선택과 집중을 잘 못해서 힘들었던 것 같아. 취업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인데 막상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으면 열일 제쳐두고 과제만 엄청 열심히 하고 나중에 시간에 쫓겨 허덕이고 있더라고 ㅎㅎ
Alice: 맞아 맞아, 나도 12월 초에 이미 대기업에서 오퍼를 받은 친구가 있었는데 여유롭게 수업에 집중하는 걸 보고 엄청 부러워했었어. 몇 군데 부족한 포트폴리오로 지원도 했었는데, 첫 학기에는 너무 당연하게도 탈락 메일만 받았어 ㅠㅠ 수업하고 집에 오면 과제를 다 하고 나서 밤을 새워서 끝없이 포트폴리오를 고치고 다듬고 만들어나갔던 기억이 나. 내가 빡빡한 수업을 잘못 고른 탓이었지만 포트폴리오 준비를 같이 하려니까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하루 종일 한 끼 먹은 적도 있어 ㅎㅎㅎㅎ
Alice: 겨울 방학은 좀 쉬는 시간들이 되었어? 난 과제에서 벗어나서 시간이 훨씬 많아져서 밥도 잘 챙겨 먹고, 포트폴리오에 더 매진하는 시간으로 보냈어. 한국에 한번 들어가고 싶었는데 겨울방학 기간 표가 너무 비싸서 가보진 못하고 계속 집에 있었어 ㅜㅜ 이때 그래도 시간을 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 네트 워킹하면서 알게 된 디자이너 선배들에게도 찾아가서 리뷰해달라고 부탁해서 피드백받은 것도 좋은 경험이었어.
Jay: 나도 연말까지 인턴쉽 오퍼를 못 받았던 터라 계속 인턴쉽 지원하고 인터뷰 보고 바쁜 방학을 보냈던 것 같아. 인터뷰가 하나 둘 잡히면서 동기들에게 목 인터뷰 (mock interview) 도 받고 말이지.
EJ: 맞아요 저도 똑같이 포트폴리오를 고치고 인턴쉽 지원을 하며 방학을 보냈어요. 거의 그것만 하고 지낸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해요.
Alice: 나는 주요한 인터뷰 일정과 디자인 챌린지가 일주일 안에 전부 몰려왔던 주간이 있었어. 그 주에 물론 과제도 해야 했고 ㅎㅎ 밤에 2시간 자고 10시간 만에 디자인 챌린지를 다 만들어서 제출한 기억이 나 ㅎㅎㅎ 그래도 그때 나름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 왜냐면 1월 초에 다른 친구들이 인터뷰를 많이 받을 때 나는 하나도 연락을 못 받아서 무섭고 조마조마했었기 때문에, 기회가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거든… ㅜㅜㅋㅋ
Jay: 정말 서류통과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 나 또한 디자인 챌린지나 인터뷰가 학기 중에 진행되니까 너무 정신이 없었어. Alice 가 2시간 잤다는 시기가 언제인지 알 것 같아. 나도 그때 며칠 동안 챌린지 하느라고 정말 2-3시간밖에 못 자서 좀비처럼 교실에 앉아있다가 Alice랑 눈 마주치고는 웃픈 마음에 풋 하고 웃었던 기억이. ㅎㅎ 다들 두 번째 학기 수업은 어땠어?
Alice: 필수강의인 Usability Studies에서 기업 스폰서를 받아서 실제 제품의 유저 테스팅을 하는 거라 정말 재미있었고 배운 것도 많은 수업이었어. 같이 만났던 팀원들과도 합이 잘 맞아서 인턴십 준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학기였지만 수업이 흥미로워서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아.
EJ: 저도 Usability Studies 수업에서 유저 테스팅 과제를 하고 있던 주간에 이미 바빠서 잠을 거의 못 자고 있었는데, 하필 그때 인턴십 디자인 챌린지를 받아 진짜 좀비처럼 디자인 챌린지를 해서 냈던 기억이 나요. 그때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던 몇몇 동기들은 시간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아 아쉽지만 디자인 챌린지를 포기하는 경우도 꽤 있었어요. 진짜 수업 듣고 과제하면서 디자인 챌린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글썽).
Jay: 아무래도 첫 해 수업들이 다 이론 중심이다 보니 난 기대했던 것보다 Research 위주라고 느꼈어. 내가 배우고 싶었고 하고 싶은 건 디자인인데? 하고 좀 어리둥절하고 아쉬워했던 것 같아. 난 특히 디자인 백그라운드가 없었다 보니 디자이너로서 역량을 갖추려면 학교 과정만으로는 부족해서 엑스트라로 투자를 해야 되더라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 사용자 중심 디자인 프로세스나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Research 지원이 안 되는 상황일 때도 내가 테스트나 인터뷰를 잘할 수 있다는 게 UX 디자이너로서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
Alice: 나도 지나고 나서 보니까 하나하나 다 의미 있는 수업이었던 거 같아. 리서치에 포커싱 된 Usability Studies의 프로젝트가 디자인은 없었지만 너무 잘 된 프로젝트여서 아쉬워서 포트폴리오에 가볍게 올렸었는데, 이걸로 인터뷰를 받은 적이 있어! 이때 프로젝트의 제품이 지원한 포지션의 경쟁사 제품이었거든. 하이어링 매니저가 리서치 프로젝트였는데도 관심 있어하면서 질문도 많이 했고 결과도 좋았어.
Alice: 이제 방학이 끝나고 봄 학기에 대해 이야기해 볼 차례야! 다들 어떻게 보냈어?
Jay: 봄학기는 대부분의 인턴쉽 하이어링 프로세스가 마무리되었을 때라서 듣고 싶었던 선택과목 듣기도 하고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 나는 회사에서 경험해보지 못할 법한 수업을 듣고 싶었는데 Physical prototyping 수업이 그런 의미에서 만족스러웠어. 맨날 화면 디자인만 보다가 물리적 인터랙션도 생각해보고 3D 프린터도 다뤄보고 신선하고 재미있더라고.
EJ: 저는 Physical prototyping 다음해 봄에 들었긴 했는데, 저도 그 수업 너무 재밌었어요! 저 진짜 1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맛이 있더라구요ㅎㅎ 납땜도 해보고 3D프린팅도 해보고 진짜 뭔가 작동되는 것을 만들었을 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어요ㅎㅎ
저는 4월 중순에 인턴십 오퍼를 받아서 봄학기가 되어서야 학교생활을 제대로 누리고 친구들이랑도 마음편하게 시애틀 구경하러도 다니고 했던 것 같아요. 근데 그제서야 시애틀에서 유학하고 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던 것 같아서, 조금 더 일찍 이렇게 학교를 또 시애틀을 즐길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알짝 아쉬움이 있어요.
Alice: 나는 봄 학기에 집안일로 한국에 가서 원격으로 수업을 들었었어. 이때 코비드가 심했던 시기라 한국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예외적인 기간이었거든. 생각보다 시차도 괜찮았었고, 인턴십 오퍼도 다 확정되었던 시기여서 수업에 집중해서 편하게 들었던 것 같아. 나는 Jay언니랑은 다르게 엔지니어링 수업으로 Python 수업을 들었는데 이것도 좋았어. 직접 API를 사용해서 코딩을 하는 데이터 애널리틱스 같은 것도 했고 머신러닝에 대해서도 가볍게 배웠는데 그 수업을 듣고 나니까 이제야 겨우 머신러닝이 뭔지 기초적인 걸 이해하게 됐어. 대화에 따라갈 수 있는 기분 (웃음) 회사 다니면서 딱히 업무에 도움이 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엔지니어링 학과를 다니면서 배울 걸 배웠다는 만족감이 생겼어.
본 글에서는 2년제 HCI 석사 과정에서 1년 차 때 일어나는 이벤트들을 중심으로 저희의 경험을 나누어보았습니다. 독자분들께서 유학 후 삶을 그려보는 데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다음 편에서는 여름 인턴쉽부터 졸업까지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해볼 예정입니다. 특별히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