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도대체 얼마나 먹여야 정상체형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어느 정도가 강아지 정상체형일까?
(출처: 대한동물약국협회, http://anipharm.net/mypetcolumn/262362, 검색일: 2019.04.10.)
가장 가운데 그림에 있는 5번이 정상체형이다.
5를 기준으로 위쪽(1~3)으로 갈수록 저체중, 즉 마른 체형이고, 아래쪽(6~9)으로 갈수록 과체중, 즉 비만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정상체형은 개를 위에서 내려 봤을 때 허리부분이 확실히 잘록하게 들어가 있어야 한다. 옆에서 봤을 때 갈비뼈가 앙상하지 않고 배가 위로 살짝 올라가 있어야 한다. 또한 위와 옆에서 봤을 때 목덜미에 주름이지지 않아야 한다. 더 확실하게 알려면 직접 만져보면 된다. 가슴을 만질 때 힘을 주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갈비뼈가 만져져야 하고, 목덜미를 잡았을 때 늘어나며 잡히는 목살이 없고, 허리부분이 쏙 들어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정상체형인 아이들은 갈비뼈가 만져지고 허리가 잘록하기 때문에 실제 보거나 만져봤을 때 살짝 마른 거 아냐?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요즘은 너무 보호자들이 간식을 자주, 많이 먹이는 탓에 정상체형보다 통통한 개체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상체형의 개가 오히려 마른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런데 왜 강아지들이 정상체형,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까?
답은 간단하다. 정상체중, 정상체형이라야 강아지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만은 당뇨를 비롯해 관절과 관련한 많은 질병을 유발해서 결국 강아지가 빨리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만든다. 게다가 개들은 사람보다 체중감량이 더 힘들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것은 처음부터 살찌지 않게 관리를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똘망똘망 이쁜 눈으로 쳐다만 봐도 간식을 주고 싶고, 잘 먹는 것을 보면 또 주고 싶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강아지들 체중관리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강아지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식단 관리를 안 할 수가 없다.
사료 vs 간식, 뭘 먹여야 할까?
정확한 급여량에 따라 사료를 충분히, 잘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료에 관한 이야기, 사료 알러지, 강아지들에게 필요한 영양소 등을 비롯해 자율급식과 시간급식의 장단점 등에 관한해서는 다음 기회에 따로 할 것이다. 오늘은 각자 강아지에게 잘 맞는 사료를 먹이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이야기 한다.)
몸에 좋다는 간식이 많지만, 간식은 간식이지 간식이 사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료에는 다양한 영양소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지만, 사료를 소홀히 하고 간식 위주로 강아지들에게 먹이면 영양 불균형이 되기 쉽다. 특히 어린 강아지들의 경우는 사료를 충분히 급여하지 않으면 뼈가 제대로 자라지 않고 휜다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사료를 메인으로 하고, 간식은 너무 많이 급여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정상체형의 강아지가 되기 위해서는 뭘, 도대체 얼마나 먹여야 할까?
실례를 들어 보면 좀 더 급여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하며, 우리 강아지 급여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 강아지, 알알이는 만 4세, 토이 푸들, 여아로 3.3kg-3.4kg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나는 강아지 급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시, 정량 급여라 생각한다.
알알이는 아침 7시, 저녁 6시, 두 번 밥을 먹는다.
아침 7시는 쉽게 지킬 수 있지만, 저녁 6시는 지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1회 타이머로 자동 급여가 가능한 급여기를 사서 저녁 6시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타이머를 맞춰둔다.
얼마만큼의 사료가 정량일까? 그건 현재 먹고 있는 사료 표지에 양이 나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정확한 양을 급여하기 위해 주방저울과 아주 작은 반찬 그릇(6cm x 8cm)을 16개 정도 사서, 정확한 무게를 계산해 한 끼 급여량을 이 그릇들에 미리 나눠서 담아두고 한 끼에 한 그릇씩 급여한다.
알알이의 경우 두 가지 이상의 사료를 섞어 먹인다. 하나는 일반 사료, 하나는 체중관리 사료로 이는 편식을 피하고 자칫 많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나 불규칙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과일 등의 칼로리를 생각한 선택이다. 먼저 두 가지 사료의 일일 적정 급여량을 확인하고, 여기서 10g 정도를 빼고, 남은 급여량의 무게를 둘로 나눠서 아침, 저녁 급여량을 확인해 그릇에 나눠 담는다. 10g을 적게 급여하는 것은 매일 먹는 간식과 그 외 추가로 먹을 수 있는 과일 등의 변수들로부터 일일 적정량을 지키기 위해서다. 즉, 사료 권장량 무게에 간식 무게를 합해서 하루 권장량으로 생각해서 급여한다. 그 외 포만감과 건강을 위해 소량의 브로콜리와 삶은 양배추, 눈물자국을 옅게 한다는 소간을 엄지손톱 1/2만큼 크기로 매끼 같이 사료와 함께 급여한다. 알알이가 먹는 하루 간식량은 새끼손가락 두께 정도에 둘째손가락 길이 정도로 만든 수제 닭가슴살 한 조각, 엄지손가락 길이 정도 크기의 뼈 없는 닭발 1개, 치석 제거껌(주로 그리니즈 티니) 1개를 먹인다. 닭 가슴살은 아침에 나갈 때 노즈워크 담요나 놀이기구에 담아서 주고 가고, 뼈 없는 닭발은 집에 귀가한 후에 먹이는 편이고, 치석제거 껌은 자기 전에 먹인다. 이런 식으로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 정해진 양을 먹이기 위해 나름 신경 쓰고 있다. 이렇게 체중과 체형관리를 꾸준히 한 결과 현재 알알이는 슬개골 탈구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모질이 부드럽고, 눈물자국도 없고, 입 냄새도 나지 않는다. 나름 건강하고 깔끔한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건강한 강아지로 살 수 있게 급여에는 계속 신경 쓸 계획이다.
강아지가 비만인 데 가장 큰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강아지 건강을 생각한다면 비만이 되지 않게, 정상체중과 정상체형의 범위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을 꼭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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