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급식이냐! 제한급식이냐! 그것이 문제로구나
강아지 사료를 급여하는 데는 자율급식과 제한급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율급식은 강아지가 원하는 때 언제든지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사료를 항상 식기에 담아 두고 비치하는 방식이다. 제한급식은 보호자가 시간과 양을 정해서 강아지에게 급여하는 방식이다.
우리 강아지 자율급식을 해야 할까? 제한 급식을 해야 할까?
자율급식을 하면 강아지가 언제든지 충분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집착이 줄고, 배가 고파서 보채거나 우는 소리를 없앨 수 있다. 식분증(변을 먹는 증상)이 있는 강아지들에게 효과적이며, 두 마리 이상의 강아지를 키울 경우 모든 강아지들이 서열경쟁에 영향을 받지 않고 충분하게 사료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호자가 야근이 잦거나 일정이 불규칙한 상황이라면 자율급식이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든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강아지가 알기 때문에 사료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잘 안 먹을 수도 있다. 강아지들이 사료를 잘 먹지 않으면 보호자들은 간식을 주게 되고, 간식을 먹는 강아지들은 점점 더 사료를 먹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율급식 때문에 오히려 강아지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식탐이 있는 강아지들은 자율급식을 하면 비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강아지 비만은 당뇨, 관절 및 호흡기 질환, 변비, 심장병을 비롯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초래해 강아지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게다가 강아지 체중감량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감량을 하는 것 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강아지가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보통 강아지들은 식사를 하고 나면 배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아지가 편한 시간에 자유롭게 식사를 하게 되면 강아지 배변 시간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면 변을 제때 치워주지 못하게 돼서 위생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율급식의 가장 염려되는 점은 강아지 건강에 이상에 있을 때 바로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강아지들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신호가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자율급식을 하게 되면 강아지가 이상이 있어서 밥을 먹지 않는 것인지 아닌지 체크할 수 없기 때문에 강아지가 아플 경우 바로 발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자율급식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성견이 된 후 실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어린 강아지들은 식탐이 많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제어가 어렵고 쉽게 비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한급식을 하면 가장 좋은 것은 강아지 건강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과체중, 슬개골 탈구처럼 관절질환이 있는 강아지들의 체중관리를 하는데 좋다. 제한급식은 정해진 시간, 정해진 양을 급여하기 때문에 사료를 먹는 양이나 모습이 평소와 다르고 변 상태가 평소와 다른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강아지 건강에 이상신호를 빨리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다.
음식에 집착이 많아 식사를 할 때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경우 제한급식이 좋을 수도 있다. 이런 강아지들의 경우 자율급식을 하면 항상 음식이 있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집착이 내내 계속 되기 때문에, 오히려 정해진 시간에만 급여함으로써 음식에 대한 집중시간을 줄여 주는 게 좋다. 또한 강아지가 음식에 집중하는 것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킬 수 있게 노즈워크나 산책, 놀이 등을 병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먹는 것은 강아지들에게도 즐거운 일 중 하나다. 때문에 제한급여를 하면 강아지에게 밥 먹는 것이 큰 기쁨과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제한급식을 할 때 문제점은 강아지에게 충분한 사료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경우 강아지는 항상 배고픔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허기로 인해 영양부족, 욕구불만으로 인한 스트레스, 건강이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제한급식을 할 경우 강아지가 허기를 느끼지 않는지 세심하게 관찰해 강아지에게 적절한 양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사료 봉지에 강아지 몸무게, 나이 등을 기준으로 적절한 일일 공급량을 명시하고 있어 이를 기준으로 급여를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급여량은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강아지들 마다 식사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단 제한급식을 시작할 때는 적정한 급여량을 파악하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한급식을 할 때는 하루 두 번 급여하는 것이 좋고, 소량을 여러 번 나눠서 급여하는 것은 강아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하루 한번 급여하면 급성 위확장으로 강아지에게 좋지 않을 수 있고, 소량을 여러 번 나눠 급여하면 계속적인 신장 과관류(치료 전에 감소되었던 뇌혈류량이 치료 후에 상대적으로 증가해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는 것)로 인한 두통, 안구통, 의식장애, 훙분, 경련 및 심할 경우 뇌출혈까지 동반할 수 있다고 한다.
자율급식과 제한급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이에 대해 먼저 충분히 숙지한 뒤 강아지의 성향, 보호자의 생활패턴을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우리 알알이는 제한급식을 하고 있다.
슬개골 탈구가 있어 제한급식을 통한 체중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체중관리를 하고 부터는 슬개골이 탈구 되어 다리를 절고 다니는 증세는 사라진 상태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한급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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