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퍼스 여행 중 놀이터에서...
우리 집 열세 살짜리 아들은 정말 잘~~~ 놉니다.
저는 이점이 이 아이의 최대 장점이자 제 자식에게서 가장 자랑스러운 점입니다(아들바보)
노는 걸로는 당할자가 없고, 제가 보기에 우주 최강입니다.ㅋㅋㅋ
지금이야 조금 커서 놀이터도 덜 가고 시간 생기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어 할 때도 많지만 일단 놀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말이지~~~ 아주 주도적이고 적극적이게 별의별 놀이를 다 만들어 재미있게 잘~~~ 놉니다.
아마도 놀아본 놈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뭐하고 놀지?" 생각하고 궁리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생기고, 창의력이 싹틉니다.
몸을 움직여 대근육을 쓰니 뇌에도 좋고, 궁리하는 과정에서 생각까지 하니 이보다 더 좋은 공부가 어디 있겠나 싶습니다. 아마도 제가 한옥에서 에어비앤비를 하며 번 돈으로 일 년에 한 번씩 긴 여행을 하고, 그 여행 중 놀이터를 간 시간으로 쳐도, 그 어떤 어린이와 배틀을 붙어도 가장 많이 놀아본 놈으로 일등을 하고도 남을 겁니다. ㅎㅎㅎ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는 놀이터는 거의 최상의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하는 경험들은 장기기억으로 쉽게 저장되지 않는 반면에 여행처럼 낯선 곳에서 오감이 즐거운 긴장을 하는 경험들은 우리의 뇌 속에 잘~~ 자리 잡아 다른 것을 실행할 때 꺼내지고 쓰여지기도 합니다.
낯선 공기, 낯선 풍경, 낯선 음식, 낯선 사람, 그 무엇 하나 오감을 자극시키지 않는 것들이 없지요. 이때 뇌는 즐거운 긴장을 하게 되고 무엇이든 흡수할 준비를 합니다.
<준규네 홈스쿨> 책에서도 추천했듯 저의 '여행 자금줄' 이기도 한 Airbnb(에어비앤비) 덕분에 얼마 전 호주 여행을 잠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랑방 청소하고, 손님을 받아 모아놓은 그 숙박 수입으로 다시 호주 숙소를 예약하는 방식이니 여행을 하더라도 훨씬 부담이 덜 되지요. 작은 집이지만 제가 에어비앤비(공유 숙박업)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답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분간 쉬고 있지만요^^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준규가 컸는지, 놀이터 가자는 소리를 안 합니다. 물론 눈만 뜨면 바닷가에 가서 모래놀이를 몇 시간씩 했으니 (다시 생각해보니) 안 갔다고 할 수도 없겠네요 ㅋㅋㅋ
매일 아침 숙소 앞바다로 출근해서 몇 시간이고 해변가 모래밭에서 거꾸로 처박히듯 머리를 들이밀고, 끊임없이 모래를 파는 아이를 보며~ 이럴 거면 속초로 가도 될걸~~ 그랬구나 했습니다.ㅎㅎㅎ
모래 입자굵기가 다르다며 신이 난 아이를 바라보며 저는 여유있게 책도읽고, 커피도 마시며 한가롭고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책읽고 글쓰며 살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요^^
그리고는 여행 마지막 즈음 배를 타고 섬 투어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페리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자전거로 25km나 되는 섬을 다 돌고 나니 섬을 나가는 배 시간 때문에 한두 시간 정도가 남게 되었습니다. 선착장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놀이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배를 당겨 타고 가려고 하니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합니다.
플라스틱과 고무매트로 지나칠 만큼 안전하게 중무장한 놀이터가 아닌 모래바닥에 정글짐 하나!
놀기에 더없이 좋아 보입니다.^^
(한달씩 여행하며 놀이터에 간 이야기를 곧 연재할 예정이기도 한데) 예전에 에어비앤비로 한 달씩 여행 다닐 때만 해도 매일 아침 놀이터로 출근하며 여행 일정의 하루를 시작할 때에 비하면 양호하다 싶어 배 시간을 안 바꾸고 놀이터에서 놀라고 했습니다. 멀찌감치 햇살 아래 눈을 감고 벤치에 누워있는데 깔깔거리고 행복한 소리가 들립니다. 꼬맹이들을 데리고 한껏 신이 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각자 정글짐 기어오르기, 누워있기, 거꾸로 매달리기 등을 하며 놀더니 준규가 아이들에게 다가가 (실력은 없지만) 자신감 하나는 우주 최강인 영어실력으로 잡기 놀이를 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룰을 정하고 가위바위보를 하고... 잡기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준규가 술래일 때는 효과음까지 더해져 꼬마들은 연신 비명을 질러댑니다.ㅎㅎㅎ
아마도 돌아가며 술래를 정하고 잡기 놀이를 하는데 도망가더라도 저 그물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 게 원칙인가 봅니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에게는 땅을 3초간 밟고 위치를 옮길 수 있는 룰을 새로 정해가며 놀고 있었습니다.
1시간쯤 비명을 질러가며 놀더니 저희들도 지쳤는지 브레이크 타임을 갖습니다.ㅋㅋㅋ
역시나 아이들 놀이를 보면, 아이들은 놀이 안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정해진 놀이터에서 어떤 놀이를 할지 생각해내기
즉석에서 놀이 규칙을 만드는 것
그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페널티를 주는 방법 정하기
규칙이 공평하지 않을 때 나이 어린 친구에게 어드벤티지 주기
규칙에 이의가 있을 때 서로 이해하고 타협점 찾기
불합리한 놀이가 지속될 때 싸우거나 화해하기
자기 차례 기다리기
대근육 발달
실컷 뛰어노니 스트레스 해소
평소에 그물 타기가 무서웠다면 친구들이 있어서 시도해보는 경험
그물 사이에 누워야 할 때 균형 잡기
잡히지 않으려는 전략 짜기
운동하며 유산소 운동을 하니 뇌 발달에도 기여
여행 중 특별한 장소에서 놀았으니 장기기억으로 좋은 기억도 추가!
21세기에 필요한 인재에게 4C가 필요하다고들 합니다.
6C(Contents, Confidence)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Creative (창의력)
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
Communication (의사소통)
Collaboration (협업)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한 놀이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잘 살펴보면 이 네 가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Creative (창의력)
정해진 놀이터에서 어떤 놀이를 할지 생각해내기
즉석에서 놀이 규칙을 만드는 것
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
그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페널티를 주는 방법 정하기
규칙이 공평하지 않을 때 나이 어린 친구에게 어드벤티지 주기
잡히지 않으려는 전략 짜기
Communication (의사소통)
그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페널티를 주는 방법 정하기
규칙이 공평하지 않을 때 나이 어린 친구에게 어드벤티지 주기
불합리한 놀이가 지속될 때 싸우거나 화해하기
규칙에 이의가 있을 때 서로 이해하고 타협점 찾기
Collaboration (협업)
자기 차례 기다리기
규칙에 이의가 있을 때 서로 이해하고 타협점 찾기
그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페널티를 주는 방법 정하기
그 외에도
대근육 발달
실컷 뛰어노니 스트레스 해소
그물 사이에 누워야 할 때 균형 잡기
평소에 그물 타기가 무서웠다면 친구들이 있어서 시도해보는 경험
운동하며 유산소 운동을 하니 뇌 발달에도 기여
여행 중 특별한 장소에서 놀았으니 장기기억으로 좋은 기억도 추가!
이 정도면 아이들 놀게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