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금 마련 방법
아이가 7살 되던 해부터 시작해 거의 매년 여름 한 달 정도씩 배낭여행을 다녔습니다.
첫해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이듬해 오스트리아, 체코, 영국
3년 차에는 영국, 노르웨이
4년 차 때는(아이 혼자) 노르웨이
5년 차 때는 우간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6년 차에는 (아이 혼자) 멕시코 친구네
7년 차에는 호주를 다녀왔답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우리가 꽤 잘 사는가 하고 오해하시기도 합니다. 제 친한 친구가 저에게 하는 단골 멘트가 있습니다. "네 신랑, 일반 공무원 아니지?"입니다.
제 친구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반 공무원 월급으로는 불가능해 보였나 봅니다. 제가 그간 갔던 여행을 무슨 돈으로 가냐는 뜻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여행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매해 여행을 한 달씩이나 간다는 게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나 봅니다.
선택과 집중? 의 논리? 우리 가족은 먹는 것과 여행이 지출의 우선이라 가능하다고 해야 할까요. 쇼핑을 거의 하지 않고, 남편도 거의 술을 먹지 않으니 거기서 세이브되는 돈도 큰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Airbnb의 공로가 가장 크기는 했답니다.
여담을 하자면, 대학 때 패키지 유럽여행으로 친구들이 450만 원 정도씩 들여 2~3주 유럽 여행을 다녀올 때 저는 200만 원 가지고(항공료 포함) 유럽을 40일간 여행했다고 하면 조금 설득이 되시려나요? ㅎㅎㅎ
일정 중 돈이 없어서 기차에서 반 정도 자고, 노숙까지 한적도 있으니 거의 거지 같은 꼴로도 여행 다니는 노하우가 나름 있기는 합니다만.ㅎㅎㅎ
아이 데리고 그렇게까지 가기는 힘들겠지요^^
<준규네 홈스쿨> 책에서도 이야기했듯, Airbnb로 사랑방에 외국 손님을 받아 벌어들인 수익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손님에게 받은 숙박비로 일단 제가 여행할 때 숙박비 충당은 충분히 되니 여행할 틈이 생기긴 했습니다. 그렇더라도 항공료와 여행비는 어떻게 하냐고요?
일단 여행비는 최대한 절약해서 씁니다. 그리고 비행기를 한번 탔으면 한 달은 있다와야 항공료 본전을 뽑는 거 아니냐는 것이 저의 이상한 여행 논리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지내도 식료품비나 외식비, 생활비는 들어가니 체류비는 한국에서의 생활비 정도로 충당한다는 계산으로 절약하며 지냅니다.
아침은 숙소에서 해결하고, 점심 저녁 가운데 한 끼 정도 밖에서 해결하는 편이니, 한국에서 한 달 생활하는 생활비에 조금만 보태면 가능하기도 하답니다.
항공료요? 사실 항공료는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매달 생활비 외에 부가적으로 충당해야 하는 돈입니다. 매달 조금씩 절약해서 여행적금을 들어서 항공료는 준비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일단 비행기를 타면 일주일 있으나 한 달 있으나 금액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가 항공으로 저렴한 금액에 항공료를 끊고 일단 갔으니 오랫동안 지내다 오자는 게 제 여행의 방식이기는 합니다. ㅋㅋㅋ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 와이 페이 모어, 모두투어, 네이버 통합검색 등 다양한 통합 검색엔진을 검색하며 요일이나 스탑 오버하는 도시들을 여행 루트로 넣고 공항 환승 대기시간이 짧은 것으로 비교 검색해서 보통 80만 원선에서 해결하는 편입니다.
Airbnb로 낯선 곳에서 오는 수많은 외국인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지만, 18평 작은 집에서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방 한편을 내주는 이유는 제가 다시 여행하고자 하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누구나 여행을 하고 싶어 하고 좋아하지만 맘먹는다고 다 갈 수는 없으니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은 것이죠^^
그런데 준규 7살 때부터 둘이서 대부분의 시간을 여행하며 가장 많이 간 곳은 다름 아닌 해외의 놀이터였습니다. 제가 여행하기 전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이기도 했답니다. 아빠야 회사에 눈치 보여 1주일 정도나 휴가가 가능하니 아빠가 합류했을 때는 관광객 모드로 주로 다니지만, 나머지 일정은 준규와 단둘이 아주 헐렁한~~ 현지인 모드를 장착하곤 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일정을 타이트하게 다닐 수도 없을뿐더러 저는 그리 부지런한 여행객 모드 장착은 잘 안 되는 사람이라, 아이하고 여행하며 오전 시간은 거의 여행지 놀이터가 주 목적지였답니다.
그 멀리까지 가서 아깝게 놀이터에서?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당시에 저도 그런 생각이 드는 날도 있었고요. 그런데 다니면 다닐수록 해외의 놀이터들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 근처에 앉아 멍 때리는 제 시간이 좋았으니 계속할 수 있었겠지요.ㅋㅋㅋ
제가 다년간에 걸쳐 아이와 함께 한달씩 해외에서 여행이라기보다는 한달 살기 모드로 지내며 경험했던 놀이터와 놀이 이야기를 연재하려 합니다. 초등 저학년 때만이라도 학습과 학원보다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뇌 발달, 마인드셋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일석이조 아닐까 싶습니다.
꼭 해외여행만을 우선으로 치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다른 놀이터 환경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어서 국외 여행 위주로 올릴 것 같습니다^^
놀이터뿐 아니라 여행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문화마일리지를 빵빵하게 채울 수 있으니 학교 밖 배움의 신나는 버전이라 할 수 있겠지요. 소셜 스쿨링(Social Schooling)의 경험이기도 하고요.
부디 공무원 아내로 살며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간 여행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들과 보내는 여행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