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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도 외로움이 밀려올 때-

펭귄의모험+북극을위한비가

by 헤이리리

이상합니다.

분명 혼자가 아닌, 둘 셋 넷 이상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데 여기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이 불편하고 자꾸만 집에 가고 싶고..

타인과 함께 있어도 외로운 느낌, 아시나요?


‘외로움’


사전적 정의로는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의미합니다.


저는 밖에서 보면 외향적이란 말을 많이 듣지만 사실 극 I, 내향형입니다. 대학 시절엔 조별 과제 있으면 그 과목은 무조건 패스하고 가끔은 저 멀리서 아는 사람이 보인다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빙- 돌아가곤 했습니다. 인사하는 그 순간이 어색하고 뻘쭘해서요^^;;


중학교 시절 잠시 해외로 공부하러 나갔다가 저와는 맞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과는 다른 길로 학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수업 일수가 맞지 않아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고 검정고시를 봐서 졸업해야 했지요.


그때서부터 인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른 삶의 모습을 타인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힘들었고 사춘기 시절 사람들의 별 뜻 없는 말 한마디가 저에게는 참 크게 다가왔거든요.

그래서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내가 다치지 않을 만큼만 오픈하면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어렸을 적엔 그 감정을 억누르며 괜찮다 나 자신을 타이르며 지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참 외로웠어요.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도 많았고 그 어느 누구를 붙잡고 제 감정을 토로할 수도 없었거든요.




펭귄의 모험 (뜨인돌어린이)



도시에서 나고 자란 펭귄은 스타입니다.

어딜 가나 사람들이 알아봅니다.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지만 외롭습니다.

그래서 결심하죠. 남극으로 떠나기로요.

남극에 도착한 펭귄은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도시와 다른 환경, 자기와 비슷하게 생긴 펭귄들-

펭귄은 도시로 돌아왔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결정을 했을까요?




북극은 빙하가 많이 녹고 있어요.

기후 변화로 인해 자연환경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북극의 빙하를 보면 그 차이를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6월 20일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 Peace)가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의 웰렌버그브렌 빙하에서 연 행사가 있었어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가 자작곡 ‘북극을 위한 비가(Elegy for the Arctic)’를 연주했지요. 연주하는 동안에도 빙하는 실시간으로 조각이 나서 물 위로 떨어집니다.


차갑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피아노 선율-

따듯한 조명이 비추는 공연장이 아닌

찬바람과 빙하, 물이 흐르는 자연의 배경이 음악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http://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88

https://youtu.be/2DLnhdnSUVs?si=QoEtTOvFwUiBxmTk




누구나 인생에서 외롭고 쓸쓸한 순간이 있습니다.

함께 있어도, 혼자 있어도 외로운 순간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합니다.

그 순간, 외로움에 압도되어 자기 연민에 빠져 있을지

그 힘을 바탕으로 나를 일으켜 세울지는

나에게 달려있겠지요.


오늘 밤 외로우신 분들이 있다면

그 감정에 잠시만 머물러 있다가 움직여 보는 건

어떠실까요?

기지개 한 번 켜고, 물 한잔 마시고,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일지 생각해 보세요.

지금 당장 무엇을 찾는 게 어렵다면 컬러링, 필사 등 간단히 손을 움직이는 활동을 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더라고요.


외로움을 인정하고 자각하며 내 몸을 일으켜 한 발자국 움직여 보는 것.

제가 외로움과 사는 방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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