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very meditaion is a love story.

by 진저레몬티

지독한 우울의 끝에서 나를 사랑하고 싶어서 명상을 시작했다. 명상은 내 인생을 바꾼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몸을 가꾸려면 운동화와 운동복이 필요하고 운동기구가 있는 헬스장에 가야 한다. 마음을 가꾸는 명상은 어떨까? 명상은 놀랍도록 가성비가 좋은 습관이다. 비용 하나 들이지 않고 내 마음을 단련하고 내면의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


사진 Unsplash


초보 명상가였을 땐 오직 명상을 하는 순간에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7년여 동안 명상을 하며 지금은 일상의 매 순간마다 깨어있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외부요인에 의해 내 마음에 분노가 올라오거나 상대를 상처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다른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과장하는 내 모습을 볼 때, 그때마다 나는 나의 모습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성찰할 수 있게 됐다. 감정을 무차별적으로 표출하는 대신 부드럽게 내 감정을 표현하고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물론 가끔은 안 될 때도 있다. 나도 사람이니까. 그럴 땐 그럴 수밖에 없었던 나를 먼저 이해해 주고 반성하면 그다음엔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된다.)


러닝과 웨이트, 식단으로 몸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듯 내면을 정성스레 돌보는 일도 중요하다. 나는 가부좌를 틀고 들숨과 날숨을 느끼며 하는 호흡명상과 거울 앞에서 감정을 읊조리며 정화하는 거울명상을 가장 좋아한다. '명상 레시피' 브런치북을 한 장씩 채우며 늘 하던 명상도 좋지만 색다른 명상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고 싶다. 현생에 치여, 스마트폰 보느라 게을러진 명상 습관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명상 관련 내가 아주 좋아하는 문장이 있다.


'Every meditation is a love story.'


문장이 주는 분위기가 로맨틱하기도 하고 그뜻이 명상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낸다. 이 문장처럼 매 명상마다 나와 이 세상을 더 사랑해야지.

화,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