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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Jul 02. 2021

2주간의 능동감시 종료!

스스로에게 전하고픈 말 '수고하셨습니다'

'능동감시를 하게 된 이유는 이전 글을 참조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Time is OVER!!!"

    정말이지 6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으면서도, 너무나도 길게 느껴진 한 달이었다. 

    5월말, 느닷없이 결정된 해외출장과 이를 준비하기 위해 닥치는대로 준비했고, 다녀와서 바로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있게끔(하라는 지시에 따라서), 자가격리 면제신청을 위해 각종 자료를 만들고 날인받아 올리는 프로세스도 진행했다. 이제는 무덤덤할 정도로 자주 코와 목을 내어주었고(심지어 외국에서도), 그 뒤로도 근신하는 삶을 살아온지 2주째.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질병관리청에서 전화를 주시고는 건강엔 문제가 없는지 안부를 물어주셨다. 


"오늘까지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 마디에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란 말이 절로 나왔다. 


    공교롭게도 내가 귀국하던 날에 회사에 확진자가 나왔고 본의 아니게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던 후배 한 명은 오늘에서야 2주간의 진짜 '자가격리'를 마치고 회사를 나와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그 때 아직 인천공항에서 어디론가 갈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뒤늦게서야 알았지 뭔가.


    각설하고(이제서야?), 귀국 후 집에 돌아온 이후 약 2주간 국가의 배려로 자가격리 면제를 받고 산업전선에서 열심히 일하게 됐던 나는 오늘로서 '능동감시'를 마치게 되었다.


    능동감시라 함은, 통상적인 자가격리를 하지는 않으나 매일 한 차례 '검역신고' 앱을 통해 내 건강상태를 입력하고 제출해야 하며, 매일 걸려오는 1339 전화를 성실히 받아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보고해야 하는 감시형태이다. 특히 해외출장을 다녀온 나의 경우에는 자가격리 면제서 양식을 작성할 때 2주간의 활동계획을 함께 제출했고 저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켜왔다.


(집<->회사 * 10) + (주말 집콕 * 4) = 14일


    회사가 매우 가까이 있어 교통수단을 별도로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다닌다. 일할 때는 이동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도 잘 쓰고 일한다. 일이 끝나면 절대 옆길로 새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직행했다. 말년휴가 나가는 병장처럼 하루씩 날을 새어보았다. 시간 참 안 간다 싶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마무리를 별탈 없이 짓게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었다.


    새삼 깨닫게 된 것은, 행동반경을 나름 제한받는 이 능동감시도 나에겐 너무 힘들었는데 자가격리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상상이 안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전보다도 더 개인위생이나 방역에 대한 신경을 더 쓰게 됐고, 조심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졌다. 물론 나는 민방위 출신의 '얀센남'이기에 7월부터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델타변이도 있고, 모두의 안녕을 위해 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마스크도 잘 쓰고 주변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도 하였다.


    나야 이렇게 2주를 나름의 규칙을 지키며 지내면 그만이지만, 이런 나를 매일같이 전화해서 체크하던 분들과 매일 내가 건강상태를 입력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분들, 그 외에도 각지에서 이 병마와 처절하게 싸우시는 모든 분들 참으로 감사한 마음 뿐이다.


    나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올해는 더 이상의 해외출장 없이 그저 조용히 내 조국에서 업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예전에는 미쳐 느끼지 못했던 국경이라는 장벽도 여실히 깨달았다. 조만간 백신을 맞은 교민들이 대거 귀국하실 것 같은데, 별 탈 없었음 좋겠다 모두.


    내일은 그간 못 갔던 마트에도 오랜만에 가서 필요한 것들도 사고, 사람들도 조심스럽게 만나볼 계획이다. 물론 지킬 것은 확실히 지켜가면서. 그리고 빨리 이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분들이 빨리 접종도 하고, 우리 모두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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