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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Oct 17. 2023

삶이 바쁘고 분주할수록, 나만의 시간을 놓치지 않기

이망치망(바쁜 건 바쁜 것으로 치유한다)

올해도 벌써 4분기에 내년은 10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매년 반복되는 생각이지만,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흐르는지요. 올해 개인적으로는 신변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업무가 바뀌었고, 근처지만 이사도 하고 다시 맞벌이의 체제로 돌아가서 매일 아이의 등교를 챙기고 있고요.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가끔 멍해집니다. 


'난 뭘 위해서 이리 바쁘게 보내는 것인가? 바쁠 필요가 있는 것인가?' 


그 바쁜 삶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내 급 피로해집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퍼집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저녁은 지나가고, 잠들 시간이 되고야 말죠. 이런 내 모습에 슬슬 이골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체력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한 해입니다. 저는 아침운동을 6~7년 가까이 해 오고 있고, 최근에는 러닝도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또 따로 써볼까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어렵지 않고, 이따금씩 있는 술자리에서도 쉬이 취하지 않습니다. (물론 과신했다가 호되게 당한 적도 많이 있고요.)


그런데 어째, 마음적으로는 꽤나 많이 지쳐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것을 느끼고 있느냐하면, 일단 '집중력'이 살아오면서 거의 최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하나를 요새 진득하게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도 이것 했다가, 저것 했다가 왔다갔다 합니다. 납기도 조금씩 놓치는 것 같고, 결과물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는 못합니다. '정신을 어디에 팔고 다니냐?' 물어보신다면, 딱히 답도 못하겠습니다. 분명 어떤 쉼이 필요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요새 블로그나 쓰레드 활동을 간간이 하고 있는데, 짧은 글을 쓰는 것이 그나마 제게는 무언가를 하는 집중하는 시간이 되어줍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집중력 향상에 좋은 방안을 조언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고요.)


분명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어떤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업무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을 내기 위해 해야할 것도 많습니다. 야근도 자주하고 있고요.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소진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제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고요. 


근 몇 달간은 그렇게 좀 맥 없이 지냈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더는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지난 주말에 운동하는 중에 강하게 떠올렸어요. (역시 운동 만세!) 


외부 환경으로 인해 바쁜 것은 내 스스로의 바쁨으로 치유하겠다. '이망치망'이라고 제가 그냥 사자성어를 맹글어 봤습니다(?)


바쁠수록 시간을 쪼개서 나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꼭 확보하려고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하루에 30분이어도 좋고, 길면 길수록 좋지요. 이 시간 동안 나에게 집중하고 돌봐주려고 해요. 이 시간 동안에 해야할 것들도 정했습니다. 그간 충분한 '인풋'이 없는 상황에서 지냈다는 자아성찰을 바탕으로, '독서'를 하거나 HBR 아티클 같은 것들을 읽을 거에요. 만약 이 단계가 익숙해지면, 거기서 얻은 '통찰'을 글로 조금씩 남길 것입니다. 인풋은 아웃풋이 있을 때 비로소 체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일단 다시 다이어리를 꺼내들 겁니다. 그 동안 플래너 쓰는 게 귀찮아서 어플로도 해보고 여러가지 방법을 써 봤는데, 역시 내가 직접 쓰고 지우는 것만큼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없지 않나 싶어서요. 좀 더 타이트하고 헛돌지 않게, 촘촘히 고려해 보려고 해요. 물론 지금하고 있는 신체적인 활동은 디폴트 옵션입니다.


간혹 다른 이들이 좀 쉬라고도 하는데, 제게는 멍때리는 쉼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서, 제 몸이나 머리를 움직여서 균형을 맞춰볼 생각입니다.


남은 한 해가 헛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기합 넣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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