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헬렌
한국엔 태풍이 있다면, 미국에는? 바로 허리케인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실 지금 살게 된 곳에 왔을 때, 많은 분들이 말씀주셨던 것 중 하나가
'이 곳은 특별히 자연재해로 고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특별하게 느낀 것도 없고, 덥긴 해도 40도를 넘나드는 것도 아니었고 여러모로 아 '이 정도면 괜찮은 곳이겠구나'했는데, 방심은 금물이라더니.
지난주부터 멕시코 만에서 발생하기 시작해서 서서히 북상한 허리케인 헬렌(Helene)이 사정없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다. 플로리다 지역은 많은 홍수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인명피해도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조지아주도 적지 않은 피해를 봤는데, 주거지가 침수되거나 강물이 범람하는 등의 일들이 발생했다. 애틀랜타 시내에서 오히려 그런 일이 잦았다고 한다. 보통 주재원들은 애틀랜타 시내보다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외곽지역에 살고 있는데, 나 역시도 외곽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에 '집콕'하고 있었더니 큰 피해는 없었다.
물론 동료들 중에는 정전이 되거나 인터넷이 중간에 끊겨서 불편함을 겪은 사람은 더러 있었으나, 집이 침수됐다거나 차가 물에 잠겼다든지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얼마나 다행이든지..
어제 그 허리케인은 소멸했고,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으로는 57명의 사망자 발생, 재산피해는 약 2~30조에 이를 거라고 한다.
플로리다를 지나 조지아로 북상, 그리고 나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테네시, 켄터키 쪽으로 가서 소멸을 했다.
보통 허리케인이라고 하면 텍사스 휴스턴 쪽을 거쳐서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와 반대되는 루트라서 그 동안 대비가 많이 없었던 지역에서 피해가 나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 떠나서, 거대한 자연이 만들어내는 자연현상 앞에서 우리는 역시 한낱 미물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별 탈 없이 다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대단히 감사한 마음이다.
자연재해 앞에서는 앞으로도 단단히 준비하고,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은 놓지 않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