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났던 사람들

by 서정희

글을 쓰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괴로운 시간이기도 했다.

예상치 않게 터진 코로나 때문에 예정되었던 개인전도 취소되고 많은 일들을 지연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나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고 올해는 그 불안감들을 달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도전했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지원 사업에 눈을 돌렸고, 신발장에 새 신발을 채워 넣듯 내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 서류들을 뿌듯해하며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나는 원래가 취향이 좁고 깊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특정 신발을 15년째 변함없이 신고 또 사고 또 신는 사람이다. 주변에 별로 관심도 없고 호기심이 많은 편도 아닌데,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들을 갑자기 접하게 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를 위함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이 또한 나의 선택이니 모든 건 나의 책임이지 않은가.

‘낮에 만난 사람들’은 내가 가장 애정하고 고대하던 프로젝트였다. ‘책임감’ 또는 ‘우쭐함’에 휩쓸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다. 마무리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충분한 애정을 담지 못하고 끝까지 치밀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떠올라 아쉽고 속상하기만 하다.


난 이 책을 통해 뭘 얻을 수 있었을까?

감히 얘기하건대, 사람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을 통해 나를 찾을 수도 있었다.


그들은 본인의 얘기를 들어준 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나 역시 그들에게 고마웠다. 기꺼이 그들의 얘기를 꺼내주고 여러 감정들을 나눠줘서 정말 감사했다.

나와 시간을 함께 보낸 그들에게,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낮에 만난 사람들' 인터뷰는 2021년도에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