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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광고(상세페이지)용 사진 촬영하기

_ 역시 사진은 빛의 마술

by 온솔

광고를 만든다라고 하면, 무언가 엄청 거창해 보이지만,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노출되는 모든 것이 광고입니다. 그리고, 우리 제품 '로사비타'처럼 인터넷쇼핑몰에서만 판매할 제품의 경우, 광고는 매우 중요합니다. 광고가 아니면, 고객이 우리 제품을 접할 수가 없거든요. 예를 들어,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각종 오프라인 상점들이 전단지를 나누어줍니다. 혹은 상점 앞에 X배너를 설치하기도 하고, 상점의 유리창도 그냥 두지 않고, 무언가 광고내용으로 꽉 채우죠. 이런 오프라인에서는 예비고객들은 지나가면서 어쩔 수 없이 이 많은 광고들이 눈에 들어오고, 필요에 따라 그중 어딘가에 들어가서 구매를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상점은 전혀 다릅니다. 예비고객은 원하지 않으면, 그 내용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오프라인처럼 억지로 내 눈앞에 들이대지 않거든요. 그리고, 특정 목적이 있어서, 구매를 위해 제품을 검색할 때도, 간단한 키워드만 넣어도 수십 가지 상품들의 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리스트 중에 어느 것을 눌러서, 들어갈지, 그리고 들어간 후에 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끝까지 읽을지는 순수하게 고객의 의지입니다. 전단지처럼 무조건 손에 쥐어줄 수는 없죠. 그래서, 온라인상점은 한눈에 들어오는 대문 광고의 이미지와 누르고 들어왔을 때, 제품설명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누르고 들어와야 하고, 들어온 다음에는 제품설명을 읽어주어야 하니까요.


온라인쇼핑에서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적어 놓은 페이지를 '상세페이지'라고 합니다. 이 상세페이지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구성되느냐에 따라, 고객이 내용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세페이지를 읽고 나서, 구매를 결정하게 되죠. 그래서, 상세페이지는 온라인쇼핑에서 핵심입니다.


상세페이지를 어디에서 주로 볼까요? PC? 노트북? 스마트폰? 답은 당연히 스마트폰입니다. 온라인구매경로도 지금은 PC나 노트북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구매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통해 제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미지와 텍스트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바로 떠오르는 답은 '이미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로사비타와 같은 식약처 인증의 건강기능성식품에게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떤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사람이 먹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를 설명해야 한다는 거죠. 로사비타는 총 9중의 기능성이 있습니다. (1)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2) 탄수화물과 에너지 대사에 필요. (3) 체내 에너지생성에 필요. (4) 단백질 및 아미노산 이용에 필요. (5) 혈액의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 (6) 세포와 혈액생성에 필요. (7) 태아신경관의 정상발달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 (8)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 (9) 정상적인 세포분열에 필요. 여기에 로사비타의 중요한 특징인 청량한 레몬라임 맛, 홍경천추출물 중 국내 유일의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쿨멜팅체형. 제품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인데, 이 내용을 text로만 쭉 나열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예비 고객들 눈에 이 내용은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서 본다면요.

이러한 텍스트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와 사진이 필요합니다. 이미지 중간중간에 텍스트로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그 텍스트의 내용이 한눈에 인지될 수 있는 이미지와 사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스튜디오를 빌려서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스튜디오 콘셉트는 사무실 공간. 촬영 콘셉트는 사무실 공간에서, 여러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로사비타'를 하루 두 포 복용하자. 그리고 이 로사비타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이면서, 동시에 먹는 순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특별한 맛과 제형으로 개발되었다.


스튜디오를 찾아보며, 알게 된 것은, 이런저런 촬영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들이 서울시내 여기저기 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촬영에 적합하게 여러 소품들이 구비된 공간들이 꽤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스튜디오를 빌리는 가격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비싼 곳과 싼 곳은 구비된 소품의 차이도 있고, 위치의 차이도 있고. 이러한 스튜디오를 모아놓고 온라인으로 예약을 도와주는 사이트도 있었습니다. 상세페이지 제작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아, 두 곳의 스튜디오를 추천받았고, 사이트에서 두 곳의 사진을 본 후, 비싼 곳을 골랐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비싼 곳을 골랐죠.


촬영당일. 필요한 사람모델은 우리 파이토퓨어의 직원들끼리 하는 것으로 했고. 스튜디오는 4시간을 빌렸는데, 시간을 꽉 채워서 사용했습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촬영이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결혼준비를 하며, 웨딩촬영 이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사진을 찍은 것 같습니다.

4시간 동안 촬영을 하며, 자연의 빛의 변화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의도한 설계인지는 모르겠으나, 스튜디오는 지하가 아닌 지상이었고, 창문을 통해 빛이 막힘없이 들어오는 구조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해님의 움직임에 따라, 스튜디오에 들어오는 빛의 방향이나 밝기, 색감, 질감 등이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인공조명도 사용하였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채광이었습니다. 촬영의 결과물을 보아도, 자연채광과 인공조명은 차이가 느껴졌고, 저 개인적으로는 자연채광을 이용한 사진이 훨씬 따뜻해 보였습니다. 사진사도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빛인데, 아무리 좋은 인공조명도 해님의 빛을 따라갈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하더군요.


회사이름을 '파이토퓨어'라고 지으면서도, 그리고 로사비타의 주원료를 선정하면서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자연'이었습니다. '자연에서 온, 식물에서 온 성분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자연의 지속가능을 항상 생각하는 회사'. 사실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하고, 영업을 하다 보면, 이런 초심은 잊히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흔히 말하는 '바쁘다 보니', 또는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다 보니'가 이유겠죠. 그런데 제품광고를 위한 촬영을 하면서, 고맙게도 '자연의 빛'의 소중함과 가치를 느낄 수 있었고, 회사명을 지은 이유와 제품 설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0K7A7219.jpg 빛이 들어오는 창가의 로사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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