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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 LA TENGO Jun 20. 2016

15박 16일 엄마와의 유럽여행

7) Day3, 빡센 도시여행의 시작-1

지난번 포스팅을 하고 약 10일간 몸이 좋지 않아서 누워만 지냈는데, 

간만에 앱을 켜보니 (알람을 다 무음으로 해놓았다.)..

OMG! 왜 이렇게 방문자가 많지?!

전직(휴직 중이므로..) 디지털마케터의 촉으로 보았을 때는 

'어디 링크가 걸려있지 않은 이상, 이렇게 트래픽이 많을 리가 없어!' 하고 daum 메인에 보니..

내 글이 떡..-_-;; 이렇게 글 없고, interval이 긴 게으름의 브런치를 여행 섹션 대문에 걸어놓으시다니!!ㅠ-ㅠ

방문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오늘부터는 조금 움직여야겠다는 마음에, 

다시 엄마와의 여행 기억을 더듬어 본다. 




여전히 추웠던 런던 3/20일 그 날, 그래도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아침 조식을 먹으며, 오늘 일정도 런던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콕콕 집어 넣었다. 

나름의 동선과 시간을 고려해, 우선 오늘 시작은 버킹검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고생의 시작. 근위병 교대식

영국에 수차례 왔지만, 버킹엄궁의 근위병 교대식은 본 적이 없었다. 친구랑 왔던 여행에선 일어나질 못했고,

출장에선 출근을 해야 하니...

그런데 이번 여행에선, 엄마가 여행 3일 차 아직 시차 적응을 못하셔서 이른 새벽 일어나시는 바람에...

우리는 굉장히 아침형 여행자가 되어 버렸다.  (유럽의 가게들은 꼴 새벽에 열지도 않는데 말이다..)

어쨌든 이번엔 한번 봐볼까 하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교대식 시간은 어떤 블로거의 포스팅에서 대충 확인... 

늦은 3월 런던의 길에 자목련이 탐스럽게 피어있었다. 

역시나 City Mapper의 도움으로, 버킹엄 궁전으로 간다. 

사실 전날 밤, 내일은 버스를 타보자며, 티켓도 미리 근처 지하철 역에서 사두었다. 

호텔 앞 High street kensington역에서 빨간 버스를 타고 Hydepark Corner역 쪽에서 내렸다. 

간만에 버스를 타고,내리고, 잘 안 오지 않던 버킹엄 궁전 근처라 그런지, 

잠시 방향감각을 잃고 있었는데.. 멀리서, 교대식을 하러 가는 듯해 보이는 기마병들이 보인다.


왕실 기마대로 추측되는 행렬..너희만 따라가면 될까?

어쨌든 City Mapper를 잘 켜보고, 다시 걸어본다. 보니 Green Park를 꽤나 가로질러야 하는데,

아침 영국의 칼바람은 너무 얼굴이 시리다.

엄마의 스카프도 챙기고 내 스카프도 챙겨서 열심히 걷고 걸었다. 그래도 자리를 좋은데 고르자며, 

경보 하듯 걸었다.






드디어 도착...

오. 마이. 갓........

당시 도착시간이 약 10시인가 했는데, 근위병 교대식은 1시간 반 이후에 한다고 한다.

그냥 구글에서 'buckingham palace guard change'라고 검색했으면 됐을 것을....

왜 네이버를 그렇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계절과 시기에 따라 그때그때 시간이 다르니, 잘 검색해보고 가야 할 것 같다.


궁전 맞은편에 있던 동상...춥고 힘들고..이때부터 대충찍기 시작.


아무튼, 이른 아침 특별히 어디도 열었을 것 같지 않고, 

조식에 커피도 따땃하게 가득 마시고 나온 터라, 어디 커피숍에도 가기 그래서, 

멀지 않은 코벤트 가든으로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쥬빌리 마켓''애플 마켓' 등도 열린다고 한다. 전 날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였기에, 신나게 힘을 내서 이동!


코벤트 가든 근처의 골목


그런데...

위의 사진이 전부이다. 

이른 시간이어서 상인들이 좌판을 펴고 있기도 했지만, 판매하는 것들 모두,

너무 조악한 수제품(비누, 방향제), 중국산으로 보이는 기념품류여서, 살게 정말 한. 개. 도 없었다.

길거리 공연도 하고 있었는데....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예전에는 오면 그래도 코벤트 가든만의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았고,

따뜻한 오후에 

그래도 이러한 느낌이라도 느끼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아무튼 나와 엄마는, 런던의 세찬 아침 바람에 싸다구를 맞으며, 아침부터 너무 힘들기 시작했다. 

시차로 잠을 제대로 못 잔 엄마는 피곤함과 추위에 더더욱 얼굴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결국, 다시 좀 더 걸어서, 내셔널 갤러리로 들어가자며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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