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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 LA TENGO Jun 30. 2016

15박 16일 엄마와의 유럽여행

9) Day3, 빡센 도시여행 여행의 마무리..

내가 게으름을 피우면서, 마지막 런던 여행을 미루는 사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다. 

내 브런치는 또 어떤 이유에서인지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셨고,

내 애증의 영국은 브렉시트(Brexit)가 결정되었다. 


일을 할 때 종종, 영국 것들은 (내가 일할 때 주로 표현하던, 정말로 주관적인 표현일 뿐이다.)..

유럽 단위로 무엇인가를 하면, '영국은 다른 유럽이랑 달라서 유럽 기준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없다'

반항을 하며.. 뭔가 우리의 전체 일정을 방해하고.. 보고서에 늘 예외사항을 쓰게끔 하는 나라였다. 

(미국 기준으로 무엇인가 진행하면, 미국이랑 영국은 다르다고 한다.... 망할...)

나의 입장에서는 어느 국가에서든 하나의 브랜드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싫다는 아이 어르고 달래 가며 프로젝트를 종결짓곤 했다. (영국 때문에 전담 인력이 필요할 정도...)


아무튼, 그렇게 그들이  "우리는 유럽이 아니고, 유럽과는 다른 영국이다"라고 말하던 것이...

업무에서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 머릿속에 하나의 사상처럼 자리 잡혀 있었다는 것이 너무 소름 끼치게 놀라웠다. 모든 생활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텐데, 억지로 push 했던 것들.. 미안하다. 어쩔 수 없었다. 



다시 Day3로 돌아가서...

여전히 시차 적응을 못하고 쪽잠을 자는 엄마, 그리고 쌀쌀한 날씨 덕에,

우리는 쇼핑은 하지도 못하고 다시 호텔로 들어가 잠시 쉬기로 했다. 


앗... 오후 일정은 런던아이였다. 

누가 런던아이를 타나... 싶었겠지만... 나도 늘 멀리서만 구경하던 런던아이를 직접 타보고, 

영국의 야경을 감상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미술관에서 잠시 앉아서 쉬는 동안,

인터넷으로 당일 예약을 했다. 


https://www.londoneye.com/

코카콜라의 사이트인지, 런던아이 사이트인지 잠시 헷갈리는...

그렇지만 고맙게도 반응형 웹이라 모바일에서 문제없이 예약했다. 

당연히 당일 예약이니, save는 당연히 할 수 없었고, Fast Track Ticket으로 구매했다.

굳이 저 사이트에 회원가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로그인 없이 구매를 했는데,

이것 때문에, 입장할 때 문제가 좀 있긴 했다. 


저녁 5시 반으로 time slot을 정해서 가장 저렴하게 티겟을 2장 구입하고 결제...

당연히 입력한 이메일로 입장권이 올 줄 알았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오지 않았고,

혹. 시. 나 해서 결제 완료 후에 뜬 바코드를 캡처해놨는데, 그게 일종의 입장권이었고,

2명이면 2개의 바코드를 모두 캡처하였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위에 것만 보고, 위에 바코드로 2명 입장 가능한 걸로 착각했던 것이다.)


엄마와 나는 호텔에서 느긋하게 쉬다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uber를 불렀다.

나름 호텔이 번화가여서, 금세 컨택이 되었다. 그리고 미리 프로모션으로 받아둔 10£를 활용,

편안하게 런던아이 입구까지 2.5£에 도착하였다. (Kensington high street ~ London eye)


그런데 너무 예약한 time slot에 5분 전에 도착.... 그런데 나는 바코드 하나만 캡처..ㅠ-ㅠ

어디에서 예매 내역을 티켓으로 교환해야 할지 헷갈려서 이리저리 뛰어다닌 후에,

아무나 붙잡고 예매 내역은 이메일로 안 왔고, 캡처는 1개밖에 못했으니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달라고 했다. 

다행히... 예매했던 시간에 내 이메일 주소는 있어서 내가 결제했다는 것은 증명하여,

실물 티켓으로 받고 바로 허겁지겁 런던아이 탑승장소로 갔다.


생각보다, 사람은 많지 않았고, 정말 거의 관광객만 있던 거 같다.

또한 3월 영국 5시 반이면 야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나의 착각. 

그나마 석양이 예뻐서 해지는 런던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던 런던아이, 10분? 15분? 탔을까?

인증샷에 대한 강박으로 엄마랑 엄청 카메라 사진 찍고, 셀카봉으로 찍고 그랬던 것 같다.

웨스트민스턴 사원이 보이는 방향이, 하나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심했는데,

이태리 가족 등을 밀쳐내면서 사진을 팡팡 찍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내려와, 다리를 건너 빅벤을 보러 가기로 했다.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정말 좋았을 시간들..


다리를 건너, 빅벤과 런던아이에 불이 들어오길 기다리며,

Nero커피에서 밀크티와 쿠키를 먹었다. 20-30분 기다렸을까..

드디어 점등이 된다. 


드디어, 나에게 가장 편한 도시에서의 일정은 이렇게 끝났다.

짧은 3일 동안, 이것저것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차 적응이 제대로 되지도 않은 엄마를 모시고, 이것저것 눈에 넣어드린 것 같았다.


여유로운 유럽 즐기기... 는 정말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이렇게, 초반부터 기운을 뺀 우리 모녀는, 프랑스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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